김두겸 대항마는 누구?…내년 울산시장 놓고 민주당서 5명 거론

진보 1명 시장 후보 물망
향후 민주-진보 단일화 여부 관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군.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송철호 전 울산시장·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김영문 전 관세청장, 진보당 김종훈 동구청장.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울산시장에 출마할 인물들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속 정권 교체냐 수성이냐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현 김두겸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5명이, 진보당에서 1명이 차기 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시장은 앞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전 시장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한 차례 민주당으로 넘어갔던 울산시장직을 재탈환했다.

김 시장은 친기업 정책 추진으로 인한 32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유치 등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준비 중이다. 당내에선 김 시장의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당초 내년 지선에서 유력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5선 김기현 의원(남구을)과 재선 박성민 의원(중구)이 시장 선거에 나설 뜻이 없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기 떄문이다.

민주당에선 민선 7기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의사를 밝히며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3년 여간 민주당 울산시당을 이끈 이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내년 1월께 공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를 모두 해소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송 전 시장은 최근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데 이어 뇌물수수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받아 시장 선거 재도전으로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울산도시공사 사장을 지낸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와 민선 7기 울산시 미래비전위원장을 지낸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가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지낸 김영문 전 관세청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진보당에선 김종훈 동구청장이 시장 선거에 도전한다. 진보당 중앙당은 최근 정기 당대회에 이은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서 김 청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이선호 비서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아직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이전부터 울산시장직에 도전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왔고, 출마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철호 전 시장은 "시장 출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여러가지 상황들을 살펴서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고, 조금더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성인수 명예교수는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말쯤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안재현 전 상임대표도 "민주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생활정치, 시대교체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김영문 전 관세청장은 "출마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다. 정치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행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다만 (출마를 할 수 있는)상황이 그렇게 좋은것 같진 않다"고 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당에서 방향을 결정했고, 이제 그 방향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할 시점"이라며 "저도 당원의 한 명일 뿐이기 때문에 당에서 결정을 한다면 그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기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진보당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민주·진보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진보당 입장에선 후보가 여러명 나오면 진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단일 후보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지만, 향후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후보군은 추석 연휴 이후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권 인사들의 추가 가세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민선 6기에서 8기까지 최근 울산시장 선거에선 매번 정권이 바뀌어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