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속아 '셀프 감금' 30대…8000만원 송금 직전 경찰이 막았다

경찰, 울산서 전화 금융사기 피해 연이어 막아

피해자 A씨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나눈 문자 메시지 갈무리.(울산 북부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속아 호텔에 머물며 7900만 원을 이체하려 한 30대가 경찰에 구조됐다.

1일 울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울산에 사는 A 씨(30대)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특급사건 수사 중 당신 계좌가 발견됐다. 금융자산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조직원의 말에 속은 A 씨는 휴대전화 1대를 새로 개통한 뒤 울산 남구 소재 호텔에서 '셀프 감금'하며 조직원이 가르쳐 준 계좌로 7900만 원의 현금을 이체하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다음 날 직장에 출근하지 않은 A 씨가 해당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A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심리적 지배를 당해 30분마다 상황을 보고하거나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했고,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의 금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피해자 B 씨가 구매한 1억9000만원 상당의 골드바.(울산 북부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지난달 19일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억 900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구매했던 B 씨(60대·여성)가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당시 B 씨는 카드사 콜센터, 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계좌가 범행에 이용돼 자산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는 적금을 해지하고 골드바를 구매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만난 B 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B 씨 집에서 100g 골드바 10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에도 같은 수법에 당해 울산 남구의 한 금 거래소에서 2억 8270만 원 상당의 골드바를 구매하려 한 C 씨(60대) 피해도 막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 및 등기 배송을 미끼로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최근엔 숙박업소에 셀프 감금까지 시키는 악성 수법이 자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