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이어지는 영화제 만들겠다"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함께 오르자, 영화의 山' 주제로 43개국 110편 영화 상영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을 선언합니다!"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6일 올해 1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함께 오르자, 영화의 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움프 시네마에서 이날부터 30일까지 닷새간 43개국 11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날 개막식 전부터 행사장에는 산과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언덕 극장'엔 평일 낮이었지만 관객 20여명이 신불산의 푸른 능선을 배경 삼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영화 '지구에서만'을 관람한 최유나 씨(28)는 "작품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 개막식을 비롯해 다른 영화도 챙겨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장 옆 '문화공간 FOR:REST'에선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쉬거나 나무 장난감을 갖고 놀며 시간을 보냈다. 언덕 아래 마련된 식음료 부스와 기념품 판매장에도 30여 명의 관람객이 음식을 먹거나 기념품을 고르고 있었다.
네팔 요리 부스를 운영하던 로선 버떠라이 씨는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네팔과 깊은 인연이 있는 만큼 올해도 네팔 영화가 9편 상영된다"며 "산과 영화를 매개로 한국과 네팔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앞서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배우 박명훈과 장동윤,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 로잔나 스테딜레 사무국장, 네팔의 민 바하두르 밤 감독과 시버 마야 툼바헝페 주한 네팔 대사, 사회를 맡은 조우종 아나운서와 권유리 배우 등이 그린카펫을 밟으며 입장했다.
개막 행사는 오프닝 공연과 개막식, 개막작 상영, 개막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소프라노 박성희 씨가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이어 산악계의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44년 이탈리아 출생으로, 1970년부터 1986년까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8000m급 14좌를 무산소로 완등한 전설적인 산악인이다.
메스너는 "자연은 최고의 선생님이다. 여기도 아름다운 곳에서 많은 정보와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문을 연 박물관을 통해 산과 자연으로부터 배운 가치들을 여러분들에게 나눠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막작은존 글래스버그 감독 감독의 다큐멘터리 '걸 클라이머'가 상영됐다. 실내 스포츠 클라이머 여제인 에밀리 해링턴의 골든 게이트 완등을 향한 치밀한 도전과 내면의 갈등을 담은 내용이다.
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영화제가 앞으로 3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도록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엄홍길 집행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산과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수많은 작품이 상영됐다"며 "올해는 그 정신을 잊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과정을 영화제에 담았다"고 밝혔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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