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쿠폰 2차 신청' 시작…행정복지센터엔 수십명 대기 행렬
상인들도 '매출 확대' 기대…일부 노점상은 "혜택 체감 못해"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이번 민생쿠폰으로 가족과 함께 먹을 소고기를 살 거예요."
'민생 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첫날인 22일 울산의 행정복지센터에선 시민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시장 상인들은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남구 신정동의 한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주민들을 번호표 뽑는 곳으로 안내했다. 지급 창구 앞 좌석엔 이미 수십명의 주민들이 앉아있었다.
현장 직원들은 주민들에게 "2차는 별도 신청서가 필요 없고 번호표 뒷면에 휴대전화 번호만 적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날 접수 개시 2분 만에 번호표는 '30번'을 넘어섰다. 대기 인파는 계속 몰려들어 금세 '40번'을 넘겼다.
2차 소비쿠폰 신청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5부제'가 적용됐다. 그러나 이를 혼동한 일부 주민은 "이번엔 생년월일 순 아니냐"고 묻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번 2차 쿠폰 신청·지급엔 고액 자산가와 소득 상위 10% 가구는 제외된다. 이를 모르고 창구를 찾아왔다가 쿠폰을 신청하지 못하고 돌아간 주민도 있었다.
또 성인 자녀 몫의 위임장을 작성하려다 직원 설명을 듣고는 본인 몫만 신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인 몫 민생 쿠폰은 대리 수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순영 씨(66·여)는 "이번엔 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또 (소비쿠폰을) 지원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시장에서 소고기를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 소비쿠폰 지급과 관련해 남구 신정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반응은 엇갈렸다.
수산물을 파는 이모 씨(57)는 "1차 쿠폰 발행 이후 매출이 20%는 올랐다"며 "2차 쿠폰이 풀리면 추석 대목도 다가오고 더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좌판에서 각종 채소를 놓고 파는 최모 씨(71)는 "정육점이나 옷 가게는 장사가 잘된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노점상은 큰 혜택을 못 받는다"며 "여전히 장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울산에선 타 지자체와 달리,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 방식 가운데 지류(종이)형 상품권이 제외돼 현금 거래가 많은 전통시장 노점상은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단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울산시보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자치단체도 종이형 상품권을 도입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행정 편의보다 시민의 편의가 더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비쿠폰 2차 신청은 첫 주엔 5부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출생 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22일), 2·7은 화요일(23일), 3·8은 수요일(24일), 4·9는 목요일(25일), 5·0은 금요일(26일)에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은 1·2차 지급분 모두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잔액이 소멸한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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