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래축제 의전에 공무원 300명 동원…직원들 '술렁'
평일 행사 행정 공백 우려…공무원 명단 유출 논란도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남구청이 25일 개막하는 '울산고래축제' 개막식에 300명에 가까운 직원을 내빈 의전에 강제 투입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청은 최근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고래축제 의전 지원 근무 대상자 및 교육 일정'을 통보했다.
공문을 보면 국내외 교류도시 귀빈 담당 공무원 38명을 비롯해 1대 1 의전 217명, 개막식장 안내 39명 등 총 294명이 지정됐다.
남구청은 "구 최대 축제인 만큼 많은 직원을 의전에 참여시킬 수밖에 없다"며 "임신·출산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 대직자를 지정해 달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올해 고래축제에는 해외 우호·자매도시 인사 등 VIP 106명과 국내 내빈 270명 등 총 43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00여 명이 1대 1 의전을 받고, 나머지는 그룹 단위로 안내된다. 동원되는 인력은 전원 5~7급 공무원이다.
문제는 고래축제 개막식과 교육 일정이 평일에 이뤄져 행정력 낭비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행정 최일선에 있는 직원 300명이 의전에 묶이면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남구청은 지난 6월 수국축제에서 대규모 1대 1 의전을 추진했다가 내부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 공무원은 "강제 동원으로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지난 수국축제 때 홍역을 치렀음에도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 수국축제 때와는 의전의 규모가 다르다"며 "그때는 행사 전 과정에서 수행 의전이었지만 이번에는 행사장까지 안내하는 역할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축제와 같은 규모의 의전 동원은 예전부터 늘 있었고 참여 직원들에게도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의전 동원 공무원 명단이 포함된 공문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내부 문건·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불거졌다.
해당 글에는 의전에 배치된 공무원의 직급과 부서명, 성씨 일부가 기재됐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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