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전면 파업 이틀째…계열사 노조 공동집회

백호선 노조 지부장이 12일 회사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사흘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백호선 노조 지부장이 12일 회사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사흘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이틀째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 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3시부터는 울산본사 앞에서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HD현대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당초 집회는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소를 변경했다.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지난 10일 회사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사흘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은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최근 발생한 노사 충돌 사태의 재발 방지와 HD현대미포 합병에 따른 고용불안 우려 등을 전달한 데 이어 크레인 농성장에 올라가 백호선 지부장과 면담했다.

노조는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오는 15일 중앙쟁대의회의를 열어 향후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앞서 5월 20일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7월에는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는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날 열린 24차 본교섭에선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대표이사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불법적인 크레인 점거를 막는 과정에서 노사 간 충돌이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어진 실무교섭에서 기본급과 일시금 추가 지급 등을 요구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