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소통하려고 하는 점 마음에 들어…권위적이지 않아"
李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본 울산 시민들
"한미 관세 불안정·노란봉투법 기업 위축" 우려도
- 김세은 기자,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과거 대통령처럼 권위 있고 궁궐 속에만 사는 느낌은 안 들어요.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잖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진행한 11일 오전 울산 남구 신정시장. 이어폰을 귀에 꽂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박봉한 씨(74)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들과 계속 소통하려고 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요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우리가 대통령이 하는 행동을 다 볼 수 있게끔 해야 나쁜 짓을 안한다"며 "대통령이 답변하는 걸 보니 다방면으로 알고 있는 게 많고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국무회의 생중계,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 취임 기자회견 등으로 이어진 이 대통령의 허심탄회한 소통 방식에 '호평'을 내놨다.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지켜본 취업준비생 이태원 씨(30)는 "대통령의 모습이 전 정권과 비교해 덜 권위적으로 보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경제 회복과 성장'이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에 긴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다"며 "신속한 추가경정예산과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임종식 씨(69)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으로 옷 가게나 소고기 가게는 잘 팔린다고 하던데 채소 파는 데는 별로 안 올랐다고 들었다"며 "우리 가게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5000원짜리만 살 걸 만 원짜리로 사 가니까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제 현안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동구 주민 지광선 씨(63)는 "코스피 3300 돌파가 취임 100일 만의 성과라고 하지만, 이는 전 정부가 기틀을 마련해 가능했던 일"이라며 "한미관계가 흔들리면서 상호관세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이민자 단속 사태가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중구에서 주차장을 운영하는 최명열 씨(79)는 "주변 얘기 들어보니까 중소기업하는 사람들이 다 힘들어서 문 닫는다고 한다"며 "기업이 잘돼야 나라 경제가 잘되는데 노란봉투법 통과되면서 경제가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syk00012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