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앞두고 "트럼프, 울산조선소 방문해야" 요청 쇄도

거제시도 '초청 서한' 전달

<자료사진> 2025.8.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내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울산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나섰다.

1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는 지난 3월 주부산미국영사관을 방문해 바크하우스 영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울산 초청 서한을 전달했다. 해당 서한엔 울산의 산업 경쟁력과 조선·방산·해양 안보 등 한미 산업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13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 미 대사대리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았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울산 조선소 방문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울산 조선소 방문에 대한 바람을 전하고 있다.

국회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장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을)은 올 2월 국회 외교통일위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울산 조선소 방문을 요청했다. 울산이 지역구인 김태선·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 외교부와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 등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5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울산 동구의회도 이달 2일 제230회 임시회에서 동일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울산시의회는 이날 제25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시의회는 이번 결의안에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울산 방문을 위해 국회와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가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APEC 공식 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주 APEC 회의 참석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부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계기 방한시 한미 조선 협력 강화 프로그램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소를 시찰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한화오션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도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나서 그 행선지를 두고 울산과의 물밑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달 주한 미 대사대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제 초청 서한문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년 전 당시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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