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부분 파업' HD현대중 노조, 크레인 점거 '고공농성'
"추석 전 임금인상안 쟁취"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으로 이틀 연속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크레인 고공농성에 나섰다.
10일 HD현대중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백호선 노조 지부장이 회사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하고 있다.
해당 크레인은 선박 블록을 뒤집는 데 사용되는 크레인이다. 조합원들은 크레인 아래에서 파업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백 지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을 투쟁심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결심으로 크레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태만과 위선적인 교섭 태도에 교섭은 한 걸음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추석 전에 임금인상안을 쟁취하기 위해 또 다른 결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고심 끝에 사즉생의 각오로 크레인에 올랐다"고 했다.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사는 앞서 5월 20일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여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7월에는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는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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