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 지방의원들, 임시회 뒤로 하고 "특검 규탄" 상경 논란

민주당 "민생 내팽개치고 내란 동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울산 지방의원들이 4일 예정됐던 지방의회 임시회 일정을 뒤로 하고 상경 집회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과 구·군의원 대다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날 행사에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당 원내대표실·원내행정실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며 규탄했다.

그러나 이날 울산시의회와 중구의회, 울주군의회에선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위한 임시회가 예정돼 있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상경 때문에 이날 예정됐던 시의회 상임위 회의는 모두 '개별 활동'으로 전환됐다. 전체 울산시의원 22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 19명이어서 회의 진행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울주군의회의 상임위 일정은 그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 7명 중 6명이 회의에 불참했다. 중구의회도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 6명 전원이 의사일정에 불참해 조례안 심사는 미루고 추경안 예비 심사만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인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몰아 해체하려고 하는 것을 규탄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며 "오늘 하루만 상임위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에 추경안 심의에 큰 지장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은 내팽개치고, 내란은 동조하는 국민의힘 울산시당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민생은 내팽개치고, 내란은 동조하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을 강력 규탄한다"며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울산의 민생을 나 몰라라 한 것이다. 민심과 민생은 이제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오상택 민주당 시당 지방선거전략단장은 "내란 청산은 국민 명령이자 시대적 과제이고, 9월 지방의회 임시회는 민생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모두를 저버려 스스로 내란 정당임을 자인하고 민생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