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 노조, 5일까지 나란히 부분 파업 돌입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이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8.18/뉴스1 ⓒ News1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이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8.18/뉴스1 ⓒ News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지역 양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나란히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오전조 근무자들은 퇴근 2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이어 오후조 근무자도 오후 10시 10분부터 퇴근 전 2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4일에는 2시간, 5일에는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7년 만이다.

노사는 6월 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750%→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전날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400%+1400만 원, 주식 30주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을 노조에 제안했으나, 노조는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노사는 오는 8일께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3일 울산 조선소 정문에서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는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HD현대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노조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현대중 노조 조합원 500여 명은 집회 장소까지 오토바이 행진을 벌이며 이동했다.

노조는 전날과 이날에 이어 나흘 연속 파업을 이어간다. 4일과 5일에는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씩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 노사는 5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8일까지 모두 20차례 본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6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두 노조가 각각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동시에 파업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