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며 일하고 쉬어요" 울산 동구 워케이션센터 '온앤오프'

올해 이용자 2071명 다녀가…개인실부터 단체실까지 '다양'

울산 동구 워케이션 센터 '온앤오프' 내부 모습. 창문 너머로 일산해수욕장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2025.8.22./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바다를 보면서 일하니 일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네요."

22일 찾은 울산 동구 워케이션센터 'ON&OFF(온앤오프)'. 입구에 들어서니 탁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조용히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혼자서 몰입하기 좋은 1인 부스 형식의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노트북으로 문서를 쓰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이용자는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혼자와도 여럿이 와도 쾌적하다"며 "일산해수욕장은 사람이 많이 붐비는 편이 아니라 오히려 더 조용하게 일하고 쉬다 갈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업무에 집중하며 노트북을 두드리다 창밖을 바라보면 울산의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방음이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1인 프라이빗 룸부터, 화이트보드와 TV 모니터가 구비된 단체 회의실도 있어 기업 단체 이용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노트북과 키보드, 모니터, 프린터기 등의 사무용품과 캠핑 의자, 테이블 등 해변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장비들도 대여해준다.

울산 동구 워케이션 센터 '온앤오프' 내부 모습. 창문 너머로 일산해수욕장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2025.8.22./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워케이션(Worcation)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다. 2015년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다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국내에도 확산했다.

동구 워케이션센터는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4억5000만원 등 총 9억5000만원을 투입해 조성됐으며, 지난해 6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센터는 일이 끝난 뒤 일산해수욕장 근처 요트, 서핑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주변 숙박·체험 시설과 연계하고 있다.

동구에 따르면 센터에는 올해 7월 말까지 2071명의 이용자가 다녀갔는데, 지난해 이용자 수 1547명보다 524명 늘었다.

누적 이용자들의 거주 지역별로는 동구가 1882명, 동구 외 울산 지역이 1311명, 타지역이 425명으로 타지역 이용자 수가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이에 울산시는 울산에서 2박 3일간 일하며 여행하는 '유케이션(U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해 타지역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센터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전화나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