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없어 안전?…울산 사흘새 싱크홀 2건에 시민 불안

'노후 지하시설물' '폭염·호우로 지반약화' 원인
지하 굴착 공사 증가도 영향…"철저한 현장관리 필요"

싱크홀 자료사진. 해당 기사와는 무관함. 뉴스1 ⓒ News1 DB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에서 사흘 새 2건의 땅 꺼짐이 잇따라 발생, 대형 싱크홀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과 11일 울산 남구 공업탑 인근 수암로와 선암동에서 각각 직경 50㎝, 80㎝에 달하는 땅 꺼짐이 발생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울산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총 12건이다.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땅 꺼짐은 대부분 노후 상·하수관 및 우수관 등 지하 시설물 손상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2019년 삼산동 아파트 인근 도로 붕괴, 2021년 중구 성안동 싱크홀, 2023년 동구 방어동 하수관 파손, 그리고 이번 남구서 발생한 땅 꺼짐 모두 노후 관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울산시는 현재까지 전체 하수관로 4726㎞ 중 84.3㎞(1.78%)에 대한 지반탐사를 완료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설치한 지 20년이 지난 노후 배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언제 어디서든 땅 꺼짐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셈이다.

땅 꺼짐의 다른 원인으로는 여름철 집중호우가 지목된다. 폭염으로 팽창한 도로 지반에 미세한 틈이 생기고 이 틈으로 폭우가 내리면 물과 토사가 함께 빠지는 함몰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타 시도에 비해 대형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배관 노후화, 고층 건물 건설 과정에서 지하 굴착 공사가 늘고 있어 시민들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하 공사 과정에서 토사 유실을 막는 마무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땅 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 전후 철저한 현장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