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1 경쟁 뚫었는데, 5년도 안돼 퇴직…교단 떠나는 울산 교사들
5년 미만 퇴직 비율 3년째 증가…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아
"존중받지 못 하는 게 가장 큰 이유" 낮은 임금·미흡 복지도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젊은 세대 저연차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중도 퇴직 교원 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 5년 미만 저연차 교사의 퇴직 비율은 2022년 3명(0.03%)에서 2023년 6명(0.07%), 2024년 9명(0.11%)로 늘었다.
해가 거듭날수록 3배수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비율만 따지고 봤을 때 울산은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이 0.10%, 인천이 0.09%로 뒤를 이었다. 인근 부산은 0.06%, 대구는 0.07%였고, 울산과 인구가 비슷한 대전의 경우는 0.02%였다.
올해 2025학년도 울산 공립 일반 중등교사의 임용 경쟁률은 8.9대 1, 사립은 12.8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높은 임용 문턱을 넘은 쟁쟁한 인재들이지만 5년도 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교원 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진철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젊은 교사들이 떠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같지 않게 교사의 권위가 추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아이들이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다. 훈육하는 과정에서 혼을 내기만 해도 정서적 학대로 신고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권 추락 외에도 투자한 노력에 비해 낮은 임금과 미흡한 복지와 근무환경도 이탈의 원인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등 교사 최 모씨(29)는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는 '내가 이러려고 교사 됐나','굳이 안 하련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게 일상이 됐다"며 "다른 직종에 있는 친구와 연봉만 놓고 봤을 때도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서이초 교사 이후 정치계에서도 교권 회복을 위한 각종 제도와 법안을 만들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으로 작용될때 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에서도 저연차 교사들의 이탈을 막고자 '신규 교사 함께가기 멘토링'을 운영하며 교사의 안정적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5년 차 이상 선배와 멘토링 지원체계를 구축하며, 신규 교사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올해는 멘토링 횟수를 확대하고, 신규 발령 2년 이내의 저연차 교사 대상으로 ‘교육활동보호센터’를 활용한 맞춤형 프로그램 연수를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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