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피서, 오픈런 했지요" 울산 종갓집도서관 북캉스 북적

'계곡 명당 아닌 도서관 명당 찾기'가 대세
일 평균 이용자 3000여명…문 열기 전 줄서기도

8일 오전 울산 중구 종갓집도서관에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2025.8.8./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조용한 피서 왔어요"

8일 울산 중구에 위치한 종갓집도서관. 이른 오전 시간대이지만,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일명 '북캉스'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 시민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개장시간인 9시보다 20분 이전인 8시 40분부터 줄을 서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예전에 휴가라 하면 시원한 계곡에 제철 과일인 수박을 먹기 위한 피서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을 마음의 양식으로 삼겠다는 '도서관 피서'가 떠오르고 있다.

중구 구민이라 밝힌 김 모 씨(29)는 "시원한 곳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으면 일석이조"라며 "여름 야외 피서도 좋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주차난에 오히려 지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학 중인 아이들과 도서관을 찾은 박미영 씨(34)는 "평소에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오는데, 방학에는 오래 머물며 쉬기 좋아서 일찍부터 와서 3~4시간은 기본으로 읽고 가는 것 같다"고 했다.

8일 오전 울산 중구 종갓집도서관에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2025.8.8./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여름 휴가철과 학생들 방학이 맞물려 올해 7~8월에는 일평균 이용자가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종갓집도서관 관계자는 "올해 초 3~4월에는 일평균 이용자가 2000~3000명 수준이었으나, 7월 이후에는 3000명을 넘기고 있다. 확실히 이용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종갓집도서관은 여름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3일짜리 독서교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남구에 위치한 울산도서관은 8월 한달 간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영화 무료 상영행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 운영한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시원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기고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울산중구 종갓집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2025.8.8./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