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사, 여름 휴가 전 임단협 교섭 타결 '빨간불'

8월 4일부터 휴가 돌입…30일까진 새 잠정합의안 도출해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 ⓒ News1 DB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의견일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여름휴가 전 타결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HD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8일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5월 상견례 이후 약 2개월 만에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과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지급 등이 골자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은 전날인 22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대의원 설명회와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30일까지는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야 여름 휴가 이전에 교섭 타결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8월 4일부터 14일까지 집단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노사는 여름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조만간 재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 관계자는 "노사가 고심 끝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매우 안타깝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추후 교섭에서 조합원이 충분히 공감할 정도의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교섭에선 총 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