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협 난항' 울산 노동계 하투 본격화…연쇄 파업 우려
HD현대중 노조, 사흘 연속 부분 파업 돌입
플랜트노조, 이틀간 출근길 선전전·19일 상경 투쟁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지역 조선·플랜트 업계를 중심으로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 하고 있다.
16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조는 3일 연속 부분 파업에 나선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사외, 야간, 특수선 제외)들에게 파업 지침을 내렸다.
지부는 이날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해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4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어 17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파업한다.
18일에는 조선노연 총파업에 동참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파업하고,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하는 '상경 투쟁'에 나선다.
지부의 이날 파업은 지난 11일 3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파업이다.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과정에서 3년 연속 파업했다. 지난해에는 교섭 과정에서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백호선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지난 9일부터 임단협 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도 19일 상경 투쟁에 나선다. 울산지부 조합원 5000여 명은 오는 19일 서울 SK본사 앞에서 열리는 플랜트건설노조 총파업 대회에 동참한다.
울산 플랜트건설 노사는 5월 8일부터 지난 2일까지 14차례 교섭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 조합원 73.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14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임금(일급) 1만2000원 인상, 정기보수공사 임금 1.5공수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셧다운 시 1.5배 임금 지급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오전 출근길 선전전을 벌인다.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사용자 측을 압박하기 위해 강경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현장과 지역 신축 공사 현장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라이더유니온 지부는 이날 울산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등에 '배달라이더 안전협의체' 구성을 요구할 계획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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