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반구천 암각화 세계적 명소로 조성한다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등 5대 분야 22개 사업 추진

김두겸 울산시장이 1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시가 '반구천의 암각화'를 제대로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울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시 비전"이라며 "반구천을 문화·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융합공간으로 조성해 울산을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브랜드화 및 국제협력, 문화관광 활성화, 반구천 연결망 구축, 유산 가치 확산 및 교육 강화, 지속가능한 보존 관리 체계 등 5대 전략 분야에서 22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세계유산 도시 이미지 확립을 위한 브랜드 구축 및 홍보사업 전개, 세계역사도시연맹(LHC) 가입을 통한 국제위상 강화,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체험형 테마파크, 탐방로·자전거길 등 조성 등이다.

또 반구천과 도심·산업현장·자연경관을 잇는 통합관광 추진, 탐방로와 대중교통 연계 등으로 접근성을 강화, 교과서 바로쓰기를 통한 암각화의 신석기 시대 유산 인식 정립, VR 기반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세대별 맞춤형 교육 확산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 실시간 보존관리 체계 구축, 국제기준에 맞춘 세계유산 영향평가 제도화, 시민 참여형 보존문화 조성 및 유산보존 전문가 양성에도 나선다.

김 시장은 "세계유산을 지키고 누리는 주체는 시민"이라며 "시민과 함께 유산을 보호하고 알리는 참여형 문화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울산의 유산이 일상과 산업, 미래 세대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ㅇ반구천 세계유산 역사문화 공간 조성 예상도.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으로 높이 약 4.5m, 너비 약 8m 암면에 바다동물과 육지동물 등 312점이 새겨져 있다.

특히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지난 1995년 12월 9일 석굴암·불국사가 우리나라 유산 중 최초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17번째로 등재된 세계유산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