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애 맡길 데가 없다"…돌봄 사각지대가 앗아간 아이들
부모 일 나간 사이 아파트 화재로 자매 참변
울산, 24시간 돌봄센터 '1곳'…"당장 추가 계획 없어"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최근 부산에서 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집에 불이 나면서 잠자고 있던 초등생 자매 2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12월 말 울산 남구의 한 원룸에서도 이사를 앞둔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난 화재로 5살 여아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화재로 꽃 같은 아이들을 모두 떠나보낸 것이다. 사고 원인으로 스프링클러 미설치 등 소방 인프라도 언급되지만, 한밤중 급하게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돌봄 사각지대'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울산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10월부터 남구에 광역시 최초로 24시간 아이돌봄이 가능한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돌봄센터 월별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 325명, 11월 345명, 12월 533명, 1월 581명, 2월 668명, 3월 568명, 4월 443명, 5월 490명이다.
한부모 가정에서 급하게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야간 시간대 둘째 출산이 이뤄져 급하게 아이 돌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예상 밖에 상황에서 아이돌봄이 필요한 경우 센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봄센터 1곳만으론 긴급한 아이돌봄 수요를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울산에서 8세 아이를 홀로 키우는 박 모 씨는 "돌봄센터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정작 급할 땐 먼 거리를 달려 아이를 맡기기 힘든 경우도 있다"며 "긴급 아이돌봄시설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시도 이동거리 등의 불편 사항을 인지하고 있으나 당장 센터 추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 시민들이 센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거리가 먼 동구나 울주군민의 이용률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밤중 아이돌봄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 당장의 시설 추가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아이돌봄 수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초등·유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오후 10시까지 돌봄이 가능한 구군별 야간토요 거점돌봄사업을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이웃끼리 돌봄을 지원하는 늘곁애(愛) 사업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oojio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