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희귀 지질유산의 보고"…시, 국가지질공원 지정 추진
동구 포유암·국수천 습곡 등 우수자원 새롭게 확인
2022년 후보지 신청,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 목표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에 충분한 우수 지질자원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전역의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 과정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개 포함 국가급 보호대상 5개 이상)을 초과하는 우수 지질자원 분포가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인 울산시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대한지질학회를 수행기관으로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는 울산 지질유산의 현황 파악, 가치평가, 관리활용방안 제안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7월 9일에는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선행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총 112개의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하고, 이 중 40개의 상세 조사대상을 선정해 현장 조사 후 가치평가를 실시한다.
현재 40곳의 상세 조사대상 중 20곳의 평가를 완료했으며, 결과는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1등급으로 평가된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반구대 암각화 등 3곳이다.
특히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지질유산은 약 6000만~7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에서 일어난 화산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산이다.
밝은 갈색의 반상화강암 안에 어두운 회색을 띈 타원형 모양 포유암이 곳곳에 분포돼 있는데, 절리군, 해식절벽, 역빈 등의 해양지형과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다.
2등급 지질유산으로 평가된 곳은 국수천 습곡(褶曲),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 대왕암 일원의 차별침식지형 및 화강암 절리와 암맥, 간절곶 파식대, 태화강 선돌(선바위),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이다.
이 중 울주군 범서읍에 위치한 국수천 습곡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으로, 백악기말의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다. 또 접근성이 뛰어나 향후 활용가치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4일 동구 주전동 일원에서 포유암 현장설명회를 열고 국가지질공원 지정 추진 타당성 조사 중간결과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세계급 유산 1개를 포함해 5개 이상의 국가급 보호유산을 보유해야 하는데, 울산은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만으로도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인증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10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경제적 가치분석이 완료되면 2022년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추진한다.
이후 실사단 검증을 거쳐 2022년 말 후보지 지정이 완료되면 향후 2년 간 공원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 오는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최종 신청할 계획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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