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금전 보상 조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울산시 기증 권했다"

정부에 1000억원가량 급전적 보상 요구해온 소장자 배익기씨 주장
송철호 시장 "한번 만나 기증의사 물었을 뿐 금전보상 언급 없었다"

2015년 3월 26일 오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시 배모(47)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2015.3.26/뉴스1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고문서 판매상 배익기씨(57)가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금전보상을 조건으로 울산시에 기증할 것을 권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송 시장이 7일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재 선생을 배출한 전국 최고의 한글 문화 도시인 만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씨를 단 1번 만나 기증의사 여부를 물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돈을 주고 구입할 목적으로 배씨를 만났던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송시장이 울산 소재 기업의 도움을 얻어 상주본 기증에 대해 보상하고, 관련기업과 합작해 기념관을 조성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배씨에게 제시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시장은 "상주본을 명예롭게 공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문화재청장과 논의했지만 소유권 문제 때문에 울산시가 보존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소유권이 국가에 있는 만큼 울산시에서 보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 현재는 보류상태"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씨가 주장하는 어떠한 금전거래 관련 소통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존재가 알려진 뒤 자취를 감췄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불에 그을린 모습의 사진으로 공개됐다. 상주본의 소장자인 배익기(54) 씨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배 씨는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이번에 공개된 상주본은 지난 2015년 3월 배 씨의 주택 화재로 일부가 불에 탄 모습이었다.책 하단 부분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지만, 본문 부분은 다행히 불길을 피해 온전한 상태였다.(배익기 후보 제공) 2017.4.11/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국가 소유라는 지난해 7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문화재청은 배씨로부터 상주본을 강제로 회수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까지 상주본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주본 소재지는 배씨만 알고 있어 압수수색도 실패한데다 2015년 3월께 경북 상주시 낙동면 배씨의 자택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상주본 일부가 훼손돼 현재 상주본 건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날 당시 현장에는 배씨의 형이 방에 있었으나 집 안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있었는지, 이 불로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지속적으로 배씨에게 상주본 반납을 요구하고 있지만 배씨는 1년이 넘도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배씨는 오히려 1000억원가량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yw07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