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밀려 구청장 낙선 박성민, 국회의원으로 전화위복

울산 중구서 당선…위기 때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

박성민 미래통합당 울산 중구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시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아내, 정갑윤 울산 상임선대위원장과 환호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 중구청장 출신인 박성민(61) 당선인이 4·15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02년 중구 기초의원 당선과 함께 정치에 입문한 박 당선인은 특출한 배경과 학력이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기초의회 의장, 구청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착실히 경력을 다진 끝에 정치의 마지막 관문인 국회의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박 당선인은 "수 많은 비방과 모함에도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중구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승리는 박성민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중구민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걸어온 정치적 행보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몇 차례 중요한 선거에서 패해 정치 생명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자신에게 찾아온 '전화위복'의 기회를 살려 마치 드라마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첫 위기는 그의 첫 구청장 도전부터 찾아왔다. 중구의회 의장을 거친 박 당선자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중구청장에 출마했으나 현역 구청장인 무소속 조용수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조용수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며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박 당선인은 다음해인 2011년 상반기 치러진 재보궐선거에 다시 도전한 끝에 첫 구청장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무난히 중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박 당선인에게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2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박 당선인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불어닥친 민주당 바람의 여파로 현 박태완 중구청장에 아쉽게 패하면서 정치 생명이 끝나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난 선거 패배가 오히려 박 당선인에게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전화위복이 됐다.

4·15총선을 앞두고 중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19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통합당 정갑윤 의원이 후진 양성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당선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박 당선인은 지난 3월 실시된 통합당 경선에서 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정연국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다.

결국 본선에서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의 여파가 울산에 불어닥치며 전국적인 민주당 압승 분위기속에서도 민주당 임동호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박성민 미래통합당 울산 중구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시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박 당선인은 "선거에서 떨어졌을 때는 실망과 좌절하기 보다는 자신의 무엇이 부족했는가를 되돌아보고, 구민들에게 더 다가가며 소통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저를 믿고 맡겨 준 중구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구민들을 섬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또 선거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폭력전과와 그로 인한 군 미필 문제도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떨쳐냈다.

선거운동 기간 상대인 민주당 임 후보측이 박 당선인의 폭력전과와 군 미필 문제, 성폭력 의혹 등을 유포하며 흑색선전에 집중했지만 중구민들의 표심을 현혹시키지 못했다.

박 당선인은 "상대 후보의 무차별적 인신공격에도 중구민들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다시는 이런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달라는 강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구민들은 중구를 가장 잘 아는 후보, 일할 줄 아는 후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 당선인은 중구청장 재임 7년 동안 중구 최초의 산업단지인 장현첨단산업단지 조기 완공, 구도심 문화관광도시 조성, 촘촘한 사회복지 실현 등의 다수의 성과를 냈고 이 기간 중구 예산도 1500억원에서 3800억원까지 성장하는 등 중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구청장으로서는 법과 제도에 한계가 있어 하지 못했던 일이 많았다"며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중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그린벨트를 조정하고 혁신도시를 확대해 호텔이나 숙박시설, 공공병원, 공공기관을 유치해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