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진하해변 유실방지 '이안제' 효과…추가설치는 중단

지난해 설치한 지오튜브 모래 이동 차단 효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해안 ⓒ News1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울주군이 지난해말 진하해수욕장에 설치한 지오튜브(geo-tube)가 모래 이동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은 27일 오후 군청 은행나무홀에서 열린 진하 해안 이안제(해안 보호를 위해 해안선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해안선과 평행하게 설치하는 방파제) 설치공사 모니터링 용역결과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 진하해수욕장 명선교 주변 모래퇴적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용역은 지난해 명선도와 팔각정 사이에 설치된 지오튜브 영향을 살펴보고 이안제 설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오튜브는 진하 해변 침식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진하 해변에서 명선도 방향으로 설치된 80m 길이의 구조물로 기초자료조사(기상, 해상, 지형)와 해양조사·수치모형실험·종합분석·해양환경 영향조사로 진행됐다.

해양조사에서는 계절별 해변 폭 변화, 해안선과 해안 단면 조사, 태풍 상륙 전후 해안단면 변화 등을 살펴봤다.

지오튜브 설치 이후 지오튜브와 명선도 사이에 톰볼로(tombolo, 육계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사주)가 형성돼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해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오튜브 인근 해안을 제외하고 명선도 북측과 남측 해안의 해안 폭이 대체로 감소된 원인은 양빈(유실된 모래를 인공적으로 채우는 작업)을 하지 않아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다.

진하 해안선은 겨울에서 여름까지는 침식되다가 가을에 퇴적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안에서 깎인 모래는 해수욕장 전면에 퇴적돼 사주를 형성하다가 가을에 해안으로 이동해 퇴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7월 상륙한 태풍 '쁘라삐룬' 직후 진하 해변 대부분은 침식됐지만 한 달 안에 회복돼 자체 회복력을 갖춘 건강한 해안으로 조사됐다.

또 지오튜브 설치로 남쪽 해안 모래가 북쪽 해안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나 해안선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안제를 추가로 설치할 경우 주변에 정온수역(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수역)이 형성돼 과도한 퇴적이 발생하고, 남쪽으로의 모래 이동을 차단해 침식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적으로 이안제 설치를 중단키로 했다.

jourl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