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새 명소]박상진의사 애국충절 테마 울산 송정호수공원
울산 진산 무룡산과 연계한 산책로…자연과 함께 누리는 애국 교육장
- 이상문 기자
(울산=뉴스1) 이상문 기자 = 올해 울산 북구 송정동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은 의미가 남다른 공원으로 각광받았다. 북구의 외진 지역에 위치해 주변 농지에 물을 대던 저수지였던 곳을 새로 단장해 한말 독립운동가였던 고헌 박상진 의사의 애국정신을 접목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27만2000㎡ 규모의 이 호수공원은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도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이 편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박상진 의사의 생가와 2km 정도의 거리에 있어 교육적 차원의 여가를 즐길 수도 있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누구인가
이 호수공원의 테마가 된 박상진 의사는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난 대한광복회 총사령이다. 1910년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 빼앗긴 후 대구에서 동지를 규합해 활동했으며 채기중·유장렬 등이 조직한 대한광복단에 가담했다.
1916년 노백린·김좌진 등을 대한광복회에 가입시켜 광복단으로 이름을 바꾼 후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이듬해 채기중 등과 함께 친일파 부호 장승원·양재학·서도현 등에게 독립운동자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이들을 사살하는 등 친일파 근절을 위해 노력하다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처형됐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박상진 생가유적과 연계한 배치
울산에서 경주로 가는 국도 7호선을 타고 중구를 벗어나면 곧바로 북구 송정동으로 진입할 수 있다. 도로 한켠에 박상진 의사 생가를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좁은 길로 진입하면 왜소하지만 기품이 있는 박상진 의사 생가가 나타난다. 생가에는 박 의사의 항일투쟁의 역사와 유품, 그리고 독립투사로 활동하면서 핍박받은 한 집안의 역사를 오롯하게 볼 수 있다.
지금은 박상진 의사의 집안 조카가 생가를 지키며 울산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의 삶과 업적을 증언하고 있다.
1997년 10월 9일 울산광역시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된 이 생가는 조선 후기 상류계층의 가옥 양식으로 전체 4동으로 이뤄진 목조기와집이다. 대문과 사랑채가 마주보고 있으며, 사랑채 안쪽에 13칸의 안채가 ㄱ자집 형태로 배치돼 있다. 4칸의 부속채와 함께 전체적으로 ㅂ자형 배치형태를 하고 있다. 울산시는 현재 이 생가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상진 의사의 발자취 정리한 호수공원
생가를 나와 시골길을 따라 걸으면 호수공원이 나온다. 송정 저수지를 따라 수변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 총 2.8km의 순환테크로 조성돼 있다.
호수에 있는 박상진 광장에는 박상진 의사의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박상진 의사 동상이 앉아있는 벤치에서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거나 쉴 수 있도록 배려해 뒀다. 또 박 의사의 활약상을 담은 15개의 벽화가 그려진 ‘박상진 의사의 길’이 있어 이 공원이 가진 테마가 한 눈에 드러난다. 박상진 의사가 김좌진 장군에게 보낸 ‘전별시’와 ‘옥중 절명시’가 새겨진 비석도 있어 단순한 여가선용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2.8km의 데크를 걷는데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오염되지 않은 호수의 맑은 물을 벗삼아 걸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 호소 주변으로 소나무, 편백나무, 벚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어 최상의 산책길이다.
◆호수공원을 한 눈에 바라보는 쉼터
호수공원을 걷다가 편하게 쉬는 공간도 생겼다. ‘호수공원 커피트리’라는 이름의 휴게쉼터다. 공원 인근에 차를 마시거나 음료를 마실 곳이 없어 아쉬워 하던 시민들에게 반가운 시설이다. 이 쉼터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수와 과자, 김밥, 컵라면, 편의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취급품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쉼터의 3층 옥상전망대에 오르면 호수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은 서둘러 개장한 느낌이 있기는 하다. 현재 진입로와 주차장,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2016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호수공원 진입로 확장사업이 선정돼 앞으로 이 공원을 드나들기에 한결 편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연의 멋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인공의 시설물이 과다하게 덧붙여지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울산의 진산 ‘무룡산’과 연결된 산책로
원래 송정 저수지는 오래 전부터 울산의 진산인 무룡상 산책로와 연결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여기에 미로공원, 무룡정, 야외공연장, 물놀이장 등이 설치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직 미완성인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은 울산의 특이한 공원임이 틀림없다. 산자락 아래 만들어진 저수지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전환시킨 점도 특이하지만 박상진 의사의 애국충절을 전체 테마로 잡은 점은 정신문화 고양 차원에서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된다.
iou518@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