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새 노조위원장에 백형록 당선…강성 재집권

현대중공업 노조가 28일 21대  임원 선거를 실시한 가운데 선관위 조합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News1
현대중공업 노조가 28일 21대 임원 선거를 실시한 가운데 선관위 조합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News1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현대중공업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 노선의 백형록 후보가 당선됐다.

백 후보는 28일 실시된 제21대 노조 임원 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온건 노선의 서필우 후보를 누르고 새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전체 조합원 1만6915명 중 1만5638명(92.45%)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강성 노선의 현장조직인 분과동지회 연합 후보로 선출된 백 후보는 총 9597표(61.3%)를 획득, 온건 노선의 현장연합동지회 후보로 총 5901표(37.7%)를 얻은 서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무효표는 140표였다.

백 후보의 당선으로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김진석 수석부위원장과 정병천 부위원장, 문대성 사무국장도 각각 당선됐다.

백 후보가 당선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3년 10월 정병모 노조위원장의 당선으로 12년 만에 들어선 강성노선이 재집권하게 됐다.

백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조합원 전환배치 시 노사 협의가 아니라 ‘노사 합의’로 수정 ▲아웃소싱 및 물량이동 반대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노동법 위반 사내협력사 삼진아웃제 도입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없이 동일 성과급 지급 ▲노조 정치위원회 구성 ▲퇴직지원센터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백형록 후보ⓒ News1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 등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권장하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를 폐지하는 내용이 공약에 포함됐고, 아웃소싱 반대 및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사측 경영권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들까지 공약에 들어가 있는 만큼 백 후보의 당선으로 향후 노사 관계는 더욱 경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이 기본급 인상을 놓고 노사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는 만큼 백 후보의 당선으로 지난해처럼 올해도 임협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임협과 관련해 지난 6월25일 첫 대면교섭을 벌였던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인상을 주요 쟁점으로 노사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계속 평행선만 그리고 있다.

노조의 올해 임협 요구안은 ▲임금인상 요구액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과 내년 6월1일부터 시행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은 여름휴가 전인 지난 7월27일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안전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안을 공식적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절했다.

이후 사측은 지난 8일 기본급 동결은 유지하되 안전목표달성 격려금 50만원 및 자격수당 인상을 골자로 한 추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다시 거절했다.

올해 임협과 관련해 노조는 지난 8월26일 첫 파업을 시작으로 추석 전까지 총 네 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21대 임원 선거 중인만큼 내달 대의원 선거까지 거치면 임협 교섭 재개는 빨라야 12월 초는 돼야 가능해질 전망이다.

lucas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