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현대엠코 건설현장, 주민 반발 왜 끊이질 않나
- 이상길 기자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울산 동구 현대엠코타운 건설현장이 인근 주민들의 잇따른 피해호소로 분란이 계속되고 있다.
동구 화정동에 건설 중인 현대엠코타운은 2013년 말 터파기 작업에 따른 진동으로 인근 주민들이 건물 균열 현상을 호소하며 한창 시끄러웠다. 당시 주민들은 대책위까지 꾸려 지난해 중앙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조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대엠코타운의 높은 층수로 인한 일조권 문제와 건물도색작업에 따른 페인트 분진 날림을 인근 주민들이 호소하면서 다시 분란이 일고 있다.
급기야 현대엠코타운 인근 40여 가구 주민들은 다시 대책위를 꾸려 일조권 문제를 놓고 시행사인 수평D&P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페인트 분진 날림 문제는 시공사인 현대엠코 측과 조율이 되지 않고 있어 분쟁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년 반 만에 다시 찾은 현대엠코타운 건설현장은 그 때와 달리 건물이 높이 솟아올라 있었다.
30층이 훌쩍 넘는 건물에는 도색작업이 마무리된 동과 그렇지 않은 동이 확연히 나눠져 있었다.
시공사 측에서 도색작업을 시작했지만 페인트 분진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 구청에 민원까지 제기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페인트 분진 문제는 이제 시작되는 단계고 이미 인근 주민들과 시행사 측은 일조권문제로 한창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때문에 일조권확보 주민 대책위 위원장이자 바르게살기협의회 화정동 회장인 김정환씨는 만나자 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김 씨는 “현대엠코타운의 층수가 30층을 넘기면서 인근 40여 가구 주민들의 일조권이 방해받게 되면서 현재 시행사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1년 반 전 터파기로 인한 분진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건물균열 등의 피해를 입었을 때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터파기 분쟁 당시에도 주민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
김 씨는 “당시 인근 주민 318명을 피해자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올렸는데 보상 대상은 고작 90여명 밖에 안 됐다. 엠코타운을 둘러싼 소방도로 인접 가옥만 피해보상 대상이 됐던 것”이라며 “전체 보상금액도 고작 2500여 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한 달 간 폭파작업이 계속됐는데 그 정도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지금은 일조권 문제로 대책위를 꾸려 시행사 측과 협의 중이지만 일조권 방해와 관련된 시뮬레이션 작업과 건물감정평가 작업 등의 어려운 작업이 남아 있다. 이번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일조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행히 시행사 측이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의 요구에 임하고 있다.
실제로 40여 가구로 꾸려진 주민대책위와 시행사인 수평D&P측은 23일 오후 2시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선택에 의한 일조권 시뮬레이션 업체 선정 등을 합의했다.
김 씨는 내달 10일까지 주민 동의를 얻어 시뮬레이션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페인트 분진 날림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김 씨는 “동구는 바닷가를 띠고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바람이 특히 많이 부는 곳”이라며 “건물 도색작업은 무조건 롤러를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지게 된다. 일부 동에 대한 도색작업 결과 페인트 분진들이 거센 바람에 날려 와 현재 주민들이 집단으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일조권 문제가 끝나고 나면 이번엔 페인트가 분진 날림 문제로 다시 시공사 측과 싸워야 한다”며 “도대체 왜 이런 고층의 건물을 마을 한 가운데 짓게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페인트 분진날림 문제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엠코 측은 “바람이 안부는 날에만 도색작업을 진행하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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