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첫 일출 간절곶 13만명 인파…희망의 환호성

1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을미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가 떠오르고 있다. ⓒ News1 조창훈 기자
1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을미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가 떠오르고 있다. ⓒ News1 조창훈 기자

(울산=뉴스1) 조창훈 기자 =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한반도 첫 해가 떠오르며 2015년 을미년 청양띠의 아침이 밝았다.

따뜻했던 기온이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졌지만 해맞이객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목도리 등으로 무장하고 새벽부터 간절곶을 찾았다.

이날 간절곶을 찾은 해맞이객은 13만여 명에 달했다.

간절곶의 일출 예정시간인 1일 오전 7시31분 22초가 다가오자 해맞이객들이 일제히 술렁거렸다.

새해 첫 해의 모습을 가슴에 담기 위해 두 손을 모은 채 먼 바다를 향해 눈을 고정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추운 날씨를 아랑곳 하지 않고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1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을미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가 떠오르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 News1 조창훈 기자

해는 구름과 운무에 가려 예정시간보다 5분 뒤인 오전 7시36분께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해맞이객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소망지를 단 풍선을 하늘 위로 날렸다.

새해에 떠오른 첫 해를 향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해맞이객들은 각자 바람과 건강, 안녕 그리고 희망을 기원했다.

해가 제 모습을 드러내 주위를 밝히자 일출을 배경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기 바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우체통인 5m 높이의 ‘소망우체통’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지와 엽서를 보내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일 오전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한 해맞이객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간절곶 일출은 오전 7시 31분 22초 시작돼 한반도에서 가장 빨랐다. ⓒ News1 조창훈 기자

대구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간절곶을 찾은 길명식(29)씨는 “요즘 경제가 어려워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새해에는 경제사정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대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온 하경미(51)씨는 “15년만에 해맞이를 하기 위해 나왔다. 아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으면 좋겠고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10년지기 친구 3명과 일출을 보러 나온 지한준(18)군은 “아버지, 어머니가 건강하셨으면 한다.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부터 이어져온 친구들과의 우정도 변함없었으면 좋겠다”며 “새해에는 여자친구를 꼭 만들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울주군은 간절곶 행사장에서 해맞이를 전후해 소망풍선 날리기, 떡국 나눠먹기,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울주군은 행사장에는 너비 4m, 높이 7m에 이르는 대형 소망등을 설치하고 소망지와 소망엽서 쓰기 행사를 진행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희망의 장소’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새해 아침을 맞아 ‘희망 떡국 나눠먹기’와 행운권 추첨이 이뤄지고 부대행사로 농·특산물 시식회, 울주군공예품 전시, 신년휘호관도 운영됐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해까지 설치됐던 띠별 조형물 대신 대형 소망등 포토존이 마련됐고 태양을 상징하는 희망태양(대형풍선) 띄우기가 눈길을 끌었다.

1일 오전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한 해맞이객이 핸드폰으로 일출을 찍고 있다. 간절곶 일출은 오전 7시 31분 22초 시작돼 한반도에서 가장 빨랐다. ⓒ News1 조창훈 기자

울산의 또 다른 해맞이 명소인 동구 대왕암공원과 중구 함월루,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과 무룡산, 염포산, 울주군 가지산, 남구 문수산 등지에도 해맞이 객들로 붐볐다.

대왕암의 아름다운 경관과 일출의 조화로 장관을 이룬 대왕암공원에서는 풍물길놀이, 새해의 기운을 북돋우는 함성지르기와 불꽃놀이, 의식행사와 소원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됐다.

중구 함월루에서도 퓨전국악공연을 시작으로 새해덕담, 해맞이 소원풍선 날리기, 떡국 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는 소망풍선 1000개를 날리며 각자 품은 새해의 소망과 함께 안녕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jch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