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지방대학' 울산대 올 한 해도 고속성장

울산대학교는 1970년 개교 이래 학교법인인 울산공업학원의 지원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그림은 중앙정원을 배경으로 한 울산대학교 모습. (울산대학교 제공) ⓒ News1

(울산=뉴스1) 김규신 기자 = 울산대학교(총장 이철)가 2014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밝힌 국내 및 세계 대학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올해 주요 성적표다.

대학 교육의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한 현실에서 지방대학으로서는 가히 놀랄만한 성과라고 울산대는 19일 설명했다.

울산대학교의 이 같은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철 울산대 총장은 “우수하고 열성적인 교수진과 재단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지원 속에 잘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울산대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141억 원씩, 지금까지 19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최대 후원 기업이다.

이에 따라 울산대 학부의 연간 등록금은 계열에 따라 557만~1095만원으로 같은 규모의 대학들보다 평균 100여 만원 싸다.

울산대학교 아산스포츠센터에는 국제공인 규격의 수영장을 비롯해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종합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건강을 다지면서 면학에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울산대학교 제공) ⓒ News1

재단 지원 혜택이 고스란히 울산시민의 자제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대학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현재 37개국 158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울산대에 장기, 단기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은 연평균 800여 명에 달하고, 해외자매대학에서 공부하는 울산대 학생도 13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대학에 낸 등록금만으로 해외자매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현장학습은 글로벌 경쟁력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영미어문학부를 졸업하고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현경(여․32) 씨는 “대학 2학년 때 학년 전원이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현장학습을 통해 여러 나라 유학생들과 교류한 것이 외교관을 꿈꾸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울산대는 12월 현재 전임교수만 1090명이며, 학부생 1만 3213명과 대학원생 1773명이 재학하고 있다.

신입생 중 울산지역 출신 비율은 60%에 이른다. 졸업생은 8만 4108명으로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34명의 동문이 당선돼 전체 79개 선출직 공직자 중 43%를 차지했다.

이철 총장은 “재단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울산대가 11개 단과대학과 6개 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울산지역 인재양성의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신입생 가운데 울산지역 출신이 절반이 넘는 데다 지역사회에서의 졸업생 역할만 보더라도 울산대가 울산지역의 유일한 종합대학으로서 실질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시립대학’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학교 전경. (울산대학교 제공) ⓒ News1

울산대 졸업생의 역량은 지역사회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시행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울산대는 자동차․조선․토목에 이어 정유석유화학 분야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해당 분야 졸업생들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

또 국내 상위 10대 기업 임원배출에서도 전국 대학 중 12위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 2위, 현대자동차 5위, 현대모비스 6위, 기아차 8위이다.

세계 최대 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과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2회 연속으로 배출한 것도 올해의 성과라고 이 대학은 안내했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인 싱가포르 PG홀딩스 박기출(건축 76학번) 회장과 이상호(재료공학 72학번)․김태우(기계 80학번) 사장이 그들이다.

박성욱(재료공학 77학번) SK하이닉스 사장, 지난 4월 아웃도어 전문기업 네파 대표에 취임한 박창근(재료공학 76학번) 사장 등 올해에도 졸업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취업강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철 총장은 “울산대학교는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린 산학협력교육과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울산시민 누구나 자랑하는 대학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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