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고립 대비 비상 탈출로·사다리 설치

배오개다리에 설치될 '비상탈출통로' 구상도. © News1
배오개다리에 설치될 '비상탈출통로' 구상도. © News1

지난 10일 기습폭우로 청계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면서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시에 따르면 청계천은 비가 내리면 주변의 빗물이 한꺼번에 몰리는데다 15분간 3㎜ 이상 비가 오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인근 빗물이 청계천으로 모이도록 설계돼 있다.

시는 이 같은 상황에서 경광등과 사이렌을 가동하고 안내요원이 호루라기를 불어 청계천을 찾은 이들을 대피시키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앞으로 청계천 고립 취약지점인 배오개다리와 세운교에 비상탈출 통로와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해 비상시 고립되지 않고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리 아래에 수문이 있는 배오개 다리 하부 좌·우안과 세운교하부 우안 등 3개 소에 비상 사다리와 교량점검 통로 형식의 비상탈출 통로가 설치된다.

또 이 구간에 인력을 중점 배치하고 자동센서를 부착해 수문이 열리기 전에 경광등과 비상사이렌이 작동하도록 하고 안내방송도 강화할 예정이다.

모전교 좌우안과 삼일교 좌안, 삼일교~삼각동 우안, 수표교 좌안, 마전교~나래교 좌안, 세운교 좌안 배오개다리, 세운교 조안, 맑은내다리 좌안 등 다리 주변과 하천 출입구가 먼 곳을 중심으로 비상사다리 9개 소를 확충한다.

청계천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진출입로를 5개 추가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미관과 관광 위주의 시설물 관리에서 앞으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처계천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에 설치될 비상사다리. © News1

pt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