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찾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없애라니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일부 위원 "대폭 축소나 중단" 요구
매년 겨울철 두 달 동안 서울시민 20만여 명이 애용해 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를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하자는 요구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의 이용률이 높고 만족도 역시 큰 상황에서 자칫 일부 시민단체 출신 심의위원의 목소리가 전체 시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열리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서 '2012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이 안건으로 올라 심의가 진행된다.
당초 시는 이달 10일 열린 시민위원회에서 올 겨울에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운영방안을 보고했지만 일부 위원들이 보고 안건이 아닌 심의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해 다음 회의에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민단체 출신의 한 위원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운영기간을 최소화하고 규모를 축소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이날 시민광장의 스케이트장 설치가 집회나 행사 등 다른 용도를 위한 서울광장 이용을 제한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일부 수용해 스케이트장의 면적을 축소하고 조성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운영계획을 제출한 상태였다.
결국 이들 일부 위원들의 요구는 스케이트장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해마다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겨울철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아 왔다.
2004년 겨울 서울광장 동쪽에 처음 설치돼 67일 동안 12만8495명의 시민이 이용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해 59일의 운영기간 동안 입장객이 19만2397명으로 크게 늘었다.
운영기간이 79일이었던 2008년에는 입장객이 28만115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4년 1917명에서 지난해 3261명으로 1.7배 정도 증가했다.
관련 집계가 처음 이뤄진 2007년 5024명이었던 외국인 입장객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1만637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이용료도 1000원으로 최고 3만원이나 하는 민간 스케이트장에 비해 저렴해 서민들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시가 4월 초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09명 가운데 718명(79%)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계속 운영되길 바랬다. <관련기사>
응답자 가운데 392명(43.1%)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고 이들 가운데 73.2%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도 21.7%나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설 가운데 이 만큼 인기리에 시민들이 잘 이용하는 시설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겨울철 대표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는데 대폭 축소하거나 없애자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이라 주변 차량 통행으로 공기질이 좋지 않아 스포츠 시설로 부적합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시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광장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링크장 규격을 지난해보다 축소하고 조성기간을 단축해 나머지 공간에서 옥외집회 등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도록 운영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스케이트 링크장이 30x60m 하나로 줄어 서울광장의 절반가량은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조성기간도 10일 정도 당겨 이용 공백기간도 줄어든다.
또한 올해에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 표를 끊지 않고도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인터넷 예매시스템도 개선해 인터넷 예매 확인증이나 모바일 전송 티켓으로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기업의 장갑과 모자를 현장 판매하고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강습 프로그램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박원순 시장도 시민들 의견을 받아들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계속해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음달 심의 결과에 따라 운영계획이 대폭 축소 수정되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운영에 관한 필요한 사항 심의하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시의원 2명과 서울시 행정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 모두가 3월 새로 위촉됐다.
서울광장 홈페이지(plaza.seoul.go.kr)를 보면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김숙경 기독여민회 임직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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