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여명학교' 신축, 주민 반발에 표류…시의회 안건도 못 내
'건립 지지' 시민단체, 오늘 시의회 앞 기자회견…서명 명부 전달
시의회 교육위, 안건 제출되면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의견 모아
-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북한 이주배경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새 교사(校舍) 건립을 위한 안건이 인근 주민들 반대에 부딪히면서 서울시의회에 제출되지 못하고 있다.
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관계자는 전날(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명학교 교사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연내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관리계획안 처리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은 교육청이 학교 건물 등을 취득할 때 시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하는 안건이다.
여명학교 새 교사는 사단법인 여명이 현대차그룹 등의 지원을 받아 약 160억 원의 민간 재원으로 건물을 지은 뒤 교육청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교육청이 건물을 넘겨받으려면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7월 통일부·현대차그룹·사단법인 여명과 협약을 맺고 옛 염강초 부지에 여명학교 새 교사를 짓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여명학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교육청이 2020년 염강초 폐교 당시 공립 유치원과 유아 체험시설을 짓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3년 임시 사용으로 알았던 부지가 주민 동의 없이 영구 건립 부지로 바뀌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폐교 부지가 교육청 소유인 만큼 용도 결정권도 교육청에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같은 부지에 들어서는 유아교육진흥원과 여명학교의 동선을 분리하고 통학로·교통·소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은 지난달 2차 주민설명회에서 반대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학교 건립을 호소했고, 반대 측 주민들도 조 교장을 둘러싸고 함께 무릎을 꿇으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주민 반발이 커지자 설명회 대신 주민 대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듣되, 백지화는 어렵다며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명학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북한 배경 청소년이 중·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학교다.
2004년 설립된 여명학교는 2023년부터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옛 염강초 건물을 임시로 사용해 왔으며 내년 2월 사용기한이 종료된다.
시의회 관계자는 교육위가 이 사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안건이 제출되면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여명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립 지지 서명 명부를 시의회와 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mark83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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