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지지 않게 만드는 도시로"…서울시, '외없서 2.0' 추진
상담·마음편의점 넘어 체육·정원·문화까지…10개 안팎 실·국 참여
고립 이후 지원서 예방으로…일상 속 '사람과 사람 연결'에 초점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외로운 시민을 상담해 주는 것을 넘어, 애초에 외로워지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24시간 상담전화와 마음편의점 중심의 '외없서 1.0'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육·정원·문화·도시공간 등 시민의 일상 전반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2.0'을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충주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외없서 2.0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외로움 문제를 복지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체육과 정원, 도시공간 디자인 등 10개 안팎의 서울시 실·국·본부가 참여하는 융합형 정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외없서 2.0'은 서울시가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외로움 정책의 성과를 토대로 추진된다.
대표적인 사업이 '외로움안녕120'이다. 24시간 운영되는 전용 콜센터를 통해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연계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상담은 8만여 건에 달했다.
시민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도 찾아가 쉬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서울마음편의점' 역시 같은 기간 누적 이용자가 16만 4000여 명을 기록했다. 현재 19곳인 마음편의점은 연말까지 25개 자치구로 확대된다.
지난 23일 성동구에는 외로움 대응의 광역 거점인 '서울잇다플레이스'가 문을 열었다. 외로움안녕120 콜센터와 대면 상담실, 청년마음편의점뿐 아니라 치유·교류 프로그램 공간과 공연·문화공간 등을 한데 모았다. 단순 상담을 넘어 고립·은둔 시민의 일상 회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까지 지원한다.
외로운 시민의 전화를 받아주는 데서 출발한 서울시 정책이 시민이 머물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단계로 확장한 셈이다.
'외없서 2.0'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외로움 문제를 복지 영역에만 맡기지 않고 시민의 일상 전반에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오 시장은 충주 특강에서 고립·은둔 해소 수단으로 체육활동과 정원 가꾸기, 반려식물·반려동물 등을 직접 언급했다. 공원과 정원,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관계를 맺는 매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잇다플레이스에서는 청년에게 상담·교류·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중장년에게는 정서 치유와 관계 형성, 재고립·재은둔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고립·은둔 당사자 가족을 위한 상담·교육·자조모임도 마련한다. 서울숲을 활용한 '정원 처방'과 문화·예술 프로그램, 소셜다이닝 등 일반 시민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잇다플레이스 개관식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성과는 수치로도 일부 가늠할 수 있지만, 어떤 장소에 반복적으로 얼마나 마음 편안하게 갈 수 있는가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아무 부담 없이 와서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고, 대화하고 싶으면 대화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없서 2.0'에서는 정책 대상도 넓어진다. 기존 외로움 정책이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시민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아직 고립되지 않은 일반 시민까지 아우르는 '예방'에 힘을 싣는다.
고립된 시민을 다시 사회와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애초에 고립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사람과 사람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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