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화 성동구청장 "삼표부지 더 늦어선 안 돼…해법 내야"
[인터뷰]"성수동 발전 위한 길…오세훈 시장도 같은 생각일 것"
1호 결재 '신속관리추진단' 가동…성장동력 성동 전역으로 확대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유보화 서울 성동구청장이 최근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제동이 걸린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관련해 "서울시와 사업자,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사업 추진에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조만간 해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이달 19일 성동구청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사업이 다시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장이 있던 자리를 비우는 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다시 행정절차 때문에 주민들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심의에서 제기된 사항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협의해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표부지 복합개발은 최근 국토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됐다. 국토부가 수도권정비법상 인구집중유발시설 규제와 수도권 과밀 억제 원칙 등을 고려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 구청장은 "성수동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오세훈 시장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구 입장을 전하기 위해 서울시와의 면담 기회를 빨리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표부지 개발은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업무·주거·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성동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서울숲 일대에 2000석 규모 공연장을 마련하고 성수동에 밀집한 기획사와 패션·문화콘텐츠 기업 등과 연계해 문화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속도'는 유 구청장이 인터뷰 내내 반복한 행정의 키워드다. 취임 후 17개 동을 돌며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도 "불편을 이야기하면 빨리 해결하고 빨리 답을 달라"는 요구였다고 했다.
그는 취임 후 1호 결재로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을 신설했다. 현재 성동구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총 82곳으로 이 가운데 사업이 진행 중인 61곳은 지연 요인을 미리 찾아 공정을 관리하고 후보지 21곳은 초기부터 주민 갈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구청이 단순한 인허가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의 조정자이자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며 정비사업의 속도를 좌우하는 주민·조합 간 갈등 조정에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성수동의 급격한 성장에 뒤따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내몰리는 현상)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특히 전임 정원오 구청장이 퇴임 당시 끝내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언급했던 현행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 환산보증금 기준 폐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서울 기준 환산보증금이 9억 원을 넘으면 임차인이 재계약을 할 때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 5%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임대료가 비싼 지역일수록 오히려 임차인 보호가 약해지는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 구청장은 "젠트리피케이션의 핵심에는 결국 임대료 문제가 있다"며 "환산보증금 기준이 폐지돼 고액 임대료 상가도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34년간 서울시와 성동구 행정에 몸담은 유 구청장은 전형적인 '행정가'를 자처했다.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는 그간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기획과 행정·인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인사 분야에서 약 10년을 근무했다.
기초자치단체의 대형 사업의 경우 서울시 행정·재정적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과거 경험과 인적 기반을 토대로 향후 성동구의 현안을 풀어내겠다고도 강조했다. 직접 밝힌 MBTI는 체계와 실행을 중시하는 유형인 ESTJ다.
그는 "구민들에게 전임 구청장만큼만 해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저 또한 성동구의 부구청장으로서 4년간 함께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정 전 구청장과) 생각이 거의 같다고 봐도 된다. 그때 계획한 것을 추진해 내기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구청장의 과제는 성수에 집중된 성장의 동력을 왕십리와 마장 등 성동 전역으로 넓히는 것이다. 그는 "왕십리는 경찰서와 구청, 교육지원청 등 행정기관이 자리해 토지 활용도가 낮다"며 "성동경찰서 이전을 시작으로 관공서를 순차 재배치해 업무·상업·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지원센터와 청년 문화공간, 문화형 안심상가와 같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추진하고 싶은 사업들로 제시했다.
그는 "아무리 큰 비전과 개발사업이 있어도 주민들의 일상이 불편하면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없다"며 "성동의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서 그 성과를 주민의 일상까지 연결해 '평생 살고 싶은 도시'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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