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1% 늘고 소비 57% 급증…서울서 5조6000억 썼다

상반기 서울 방문 외국인 823만명·카드소비 역대 최대
쇼핑·의료관광이 소비 70%…홍대·성수 등 로컬상권으로 확산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23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들이 서울에서 쓴 카드소비액이 5조60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객 수가 20%가량 증가하는 동안 소비액은 50% 넘게 늘어나면서 서울 관광이 단순 방문에서 체류와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2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24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150만명, 대만 88만명, 미국 62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은 5조6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지난 4월 처음 월간 소비액이 1조원을 넘어선 뒤 5월과 6월에도 1조원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이 전체 소비의 4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웰니스가 24.4%로 뒤를 이어 두 분야의 비중이 전체 소비의 70.8%에 달했다. 식음료와 숙박은 각각 13.1%, 10.7%였다.

대형쇼핑몰 소비액은 지난해 상반기 7063억원에서 올해 1조2234억원으로 73.2% 늘었다. 의료관광 소비액은 5563억원에서 9084억원으로 63.3% 증가했다.

외식 소비액도 3782억원에서 5843억원으로 54.5% 늘었고 뷰티 분야 소비액은 3311억원에서 4637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전체 외국인 카드소비의 29.3%를 차지했다. 중구 28.4%, 마포구 7.3% 순으로 강남·중구·마포구 3개 자치구에서 전체 소비액의 65.0%가 결제됐다.

명동·동대문과 강남권이 쇼핑·의료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지역은 홍대와 성수 등 서울의 일상과 로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K-콘텐츠와 축제, 한강, 미식·뷰티·웰니스 등 서울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도보해설관광’에는 4만6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1만6000여명으로 전체의 약 35%를 차지했다.

한강 전역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티벌 2026’에는 외국인 117만명을 포함해 모두 706만명이 방문했다. 행사 기간 한강버스 선착장 입점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상반기 5차례 열린 ‘한강 드론 라이트 쇼’에는 12만5000여명이 찾았다.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의 외국인 탑승객 비율도 지난해 40.2%에서 올해 상반기 43.6%로 높아졌다.

서울시는 하반기 한강과 도심의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주요 관광명소를 인근 미식·쇼핑·문화시설과 지역상권에 연계할 계획이다.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의료·비자·숙박·관광을 연결한 입출국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관광 통역 코디네이터를 108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한다.

국제회의 참가자가 업무 일정 전후 관광을 즐기는 ‘블레저’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관광상품도 늘려 관광객의 체류기간과 소비를 함께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하반기에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지역상권과 더욱 긴밀하게 연계해 관광객이 서울 곳곳을 즐기고 그 효과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확산과 국제선 정상화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해 왔다. 지난해에는 1636만9629명이 서울을 방문해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객 수뿐 아니라 체류기간과 1인당 소비액을 늘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료관광과 국제회의, 야간관광 등 고부가 관광을 육성하고 관광객의 소비를 명동·강남 등 기존 관광지에서 지역 골목상권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