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가고 폭염 온다"…서울시, 온열질환 감시·취약계층 관리 강화

응급실 71곳과 감시체계 운영…오전 시간대 온열질환 증가세
독거노인·장애인 등 6만3000명 대상 방문건강관리 실시

온열질환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서울시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건강 취약계층 보호에 나섰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어지럼증·근육경련 등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고령층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폭염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응급실을 보유한 71개 병원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지난 5월 15일부터 운영하며 온열질환 발생 추이와 취약집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서울지역 온열질환자는 총 1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9명보다 49명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올해는 오전 시간대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명)보다 약 1.5배 늘었다.

최근 3년(2023~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서도 서울은 전국과 비교해 고령층과 오전 시간대, 길가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 비율은 37.1%로 전국 평균(30%)보다 높았고, 오전 6시부터 11시 사이 발생 비율은 24.4%로 전국 평균(18.9%)을 웃돌았다. 길가에서 발생한 환자 비율도 31.4%에 달했다.

시는 비교적 기온이 낮다고 느껴지는 오전에도 야외 활동 중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6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방문간호사가 대상 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대응 요령과 건강관리 정보를 안내한다. 넥쿨러와 우양산 등 폭염 예방 물품도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직접 방문 6만8859건, 전화 상담 4만6133건, 진료 연계 246건, 폭염 예방 물품 5936개를 지원했다.

폭염 건강수칙은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누리집, 손목닥터9988 앱 등을 통해 안내하며, 질병관리청이 개발한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도 제공하고 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온열질환이 비교적 선선하다고 느껴지는 오전 시간대에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오전 운동이나 야외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며,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충분히 휴식하는 등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