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윤희숙·박수민, 2차 토론 난타전…"정원오 쉽다" 한목소리

박수민 '8도심·10분 도시'…오세훈 "방향 맞지만 방법 아쉬워"
윤희숙, 한강버스·공공기여·토허제 공세…오 "미래 위한 투자"

박수민 의원(왼쪽부터), 윤희숙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이 10일 2차 비전토론회에서 서울 교통·주택·개발 정책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박수민 후보는 '8도심·10분 도시' 구상을 내세워 오세훈 후보의 시정 운영을 비판했고, 윤희숙 후보는 한강버스와 공공기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대응 등을 고리로 오 후보를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시정 성과와 미래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서울시민의 하루 24시간 중 출퇴근과 돌봄, 재충전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며 기존 3도심 구조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남·광화문·여의도에 집중된 출퇴근 구조를 분산해야 한다며 '5개를 더한 8도심' 구상을 제시했고, 공공기여를 현금화해 은평·성북·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미 마곡·상암·청량리 등 7개 부도심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방향은 옳다"면서도 "목표는 창대한데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론에 대한 말씀이 없었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와 윤 후보는 추가경정예산과 기본소득 문제를 놓고 부딪혔다.

박 후보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유가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며 택배기사·화물차 기사·택시업계 지원과 유류세 인하 등 비용 절감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박 후보가 AI 시대를 이유로 기본소득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점을 겨냥해 "그때 가서 생각하는 게 맞지, 미리 그 생각을 하는 건 (이재명) 대통령과 영혼의 파장이 맞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배제하지 말자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오 후보를 상대로 재개발·재건축 인허가와 공공기여 방식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현행 정비사업 현장이 "행정이 아니라 갑질"이라며 인허가 통합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가 여러 공공기여 옵션을 제시한 뒤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 후보가 용적률 상향과 연계해 기피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고압적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데이케어센터'나 어르신 요양센터 등은 주민들이 결국 쓰게 될 생활 인프라라며, 이를 모두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맞섰다.

박수민 의원(왼쪽부터), 윤희숙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제2차 TV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토지거래허가제 대응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서울 전역 토허제 확대와 규제지역 지정 의견을 물었을 당시 서울시가 '신중 검토가 필요하다'고 회신한 점을 문제 삼으며, 시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결연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공직사회에서 '신중 검토'는 사실상 반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짧은 시간 안에 분명히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한강버스를 두고는 세 후보의 입장이 선명하게 갈렸다. 윤 후보는 한강버스의 3월 탑승객이 6만 명, 하루 평균 1300명 수준에 그쳤다며 "1년이면 160억 원의 손실"이라고 주장하고 사업 폐지를 요구했다. 박 후보는 출퇴근용인지 여가용인지 성격을 따져 한 달 내 방향을 정하겠다며 유보 입장을 내놨다.

반면, 오 후보는 선착장 수익 사업 등을 통해 적자 구조를 상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관광·교통 인프라 차원의 미래 투자라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의 '감사의 정원'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광화문광장의 활용 방식은 시민 공론장을 통해 정해야 한다며 폐지 입장을 밝혔고, 박 후보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연·휴식·집회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공간에 고정 시설을 두는 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해당 사업이 정부·국가건축위원회·서울시의회와 협의를 거친 데다 여론조사에서도 시민 동의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의 번영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공간이라고 반박했다.

당 쇄신론과 리더십 공방도 오갔다. 오 후보는 당이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 입장을 정리하고도 실천하는 모습이 없다며, 서울시장 후보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지방선거를 견인해야 하는 위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장동혁 지도부 2선 후퇴 요구에 대해 갈등을 키우기보다 노선을 확장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고, 윤 후보는 자신을 두고 '등대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이 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상황을 회상하면서 "화합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이제 계엄을 맞은 것"이며 "뚜렷한 방향 제시가 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후반부에 이어진 '오·엑스'(O,X) 질문 코너에서는 지난 1차 토론회와 달리 의견이 합일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세 후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후보가 결정이 돼 상대하기 유리해졌다'는 질문에 모두 다 '동그라미'를 들었다. 윤 후보는 "성동구청장을 12년 하면서 그 권력으로 자신의 왕국을 만들었다"며 "(국민의힘의 다른) 두 후보와 달리 지난 경선 기간에도 (정 전 구청장과)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원을 받아서 잘 처리했다는 건 정 구청장의 잘한 점이지만, 거대도시 서울을 '민원해결형'의 리더십에게 맡기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뽑은 후보라 서울시민의 삶에 대한 고민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출마지역에 국민의힘 후보를 내야 한다'라는 질문에도 세 후보는 다 '동그라미'를 들었다.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공당은 당연히 선거에서 후보를 내야 한다며 입장을 같이했다. 다만 박 후보와 윤 후보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사과가 있어야 단일화 등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