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못 이긴다" 오세훈, '후보 미등록' 강수…국힘 후보 '초비상'

국힘 서울시장 후보 접수 안 해…'절윤' 및 노선 정상화 촉구
이정현 공관위원장 "공천 기강 세울 것" 맞불…의총이 분수령

오세훈 서울시장 2026.3.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 마감 시한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 당의 근본적인 노선 변화 없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즉각 반발했고,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구청장과 시·구의원 후보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그동안 오 시장의 행보에 발맞춰 선거 전략을 짜 온 상황에서 사실상 '대장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일 오후 6시 마감된 국민의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에 접수하지 않았다.

그동안 서울시장 5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혀온 만큼,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그럼에도 '후보 미등록'이라는 강수를 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몽니'가 아닌 당 지도부를 향한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로 봤다. 당 노선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 민심을 고려할 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두기 등 이른바 '절윤'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지난 7일에도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서울시 측 관계자 역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숙제가 풀려야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오 시장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행보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즉각 반발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세상이 특정 개인 중심의 '오동설(吳動說)'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정 개인을 위해 예외적으로 접수 기한을 연장해 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오 시장 없이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구청장과 시·구의원 후보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선거의 상징'이자 강력한 러닝메이트로 평가받는 오 시장이 빠질 경우 수도권 선거 구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 후보들은 그동안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정'과 궤를 같이하는 공약을 준비해 왔다. 한 구청장 후보는 "오 시장이 등판하지 않으면 서울 선거는 사실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 지도부가 노선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청장과 시·구의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 시장이 강수를 둔 상황에서 당이 양보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는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신동욱 의원 등 중진들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