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장관, 李지시 과제 속도전…'소통·정책' 투트랙 가동

SNS 채널 '현안 콘텐츠' 개편…언론·대외 소통 드라이브
생리대·촉법소년 생활밀착 과제 주도…정책 성과 시험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AI 성평등 전략 포럼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6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과제 추진과 대외 소통을 병행하는 '투트랙'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여성·가족·청소년 보호 정책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생리대·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비롯한 범정부 차원 생활 밀착형 과제에도 주도권을 쥐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부처 정책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온오프라인 소통 접점을 확대하고 정책 추진 과정과 성과 전달 방식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장관을 중심으로 부처 정책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지가 크다"며 "정책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높여야 예산 확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트위터)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채널 콘텐츠를 개편했다. 장관이 소화한 일정을 공개하는 기존 단조로운 메시지에서 화제성 있는 현안과 뉴스 콘텐츠를 추가해 전환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최근 인천 강화군 장애인 시설 '색동원'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 사건이 알려진 이후 원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부는 사건 초기인 작년 9월부터 피해자 긴급보호조치를 수행하고 성폭력 피해 상담소와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의료·법률 등 필요한 지원을 병행해 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기도 했다.

부처 정책 홍보 강화는 이재명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전 부처에 걸쳐 이른바 '국민 체감 국정'을 강조하면서 정책 자체뿐 아니라 전달 방식 개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 장관도 최근 언론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대외 소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앞으로) 브리핑에 들어와 직접 성과나 계획을 설명하고 질문도 받아보려고 한다"며 "장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직원이 여성용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생리대 50여 종을 대상으로 50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 필수 용품인 생리대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 이후 대형 유통·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2026.2.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성평등부는 다른 부처와 비교해 홍보 여건이 제한적이란 평가가 뚜렷하다. 피해자 보호나 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민감한 업무 비중이 높아 현장을 공개하거나 대대적인 홍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성범죄 피해자 보호·가정 밖 청소년 지원·한부모 가정 정책 등 다양한 취약계층 보호·지원을 담당하는 특성상 성과를 수치화하거나 정책 효과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안고 있다.

다만 최근 생활 밀착형 현안 대응 과제가 성평등부에 부여되면서 정책 성과를 보다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생리대 지원 문제를 비롯해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반려동물 가족 정책과 같이 국민 관심도가 높은 이슈를 잇달아 성평등부 논의 테이블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업무에 추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인력·예산 확충과 정책 권한 보완과 같은 구조적 제약을 해소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아주 기본적인, 필요한,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서 무상 공급하는 것을 연구해 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달에는 촉법소년 연령 하항 관련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최소 한 살은 낮춰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인 것 같다. 성평등부 주관으로 공론화 해보라"며 "숙의 토론을 해 결과와 여론을 보고 논쟁을 거쳐 두 달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성평등부는 이 대통령이 주문한 '생리대 무상공급' 관련 복수의 대안을 마련해 추진 과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동물 정책과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 주요 현안을 두고 관계 부처 협의와 의견 수렴을 이어가며 정책 구체화에 나설 방침이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