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총알·포탄 보급 끊긴 전장…맨주먹으로라도 서울 사수할 것"
지방선거 승리 위해 지도부에 노선 변화 촉구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전장의 장수에게 총알도, 포탄도, 전투식량도 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나가서 싸우라고 등 떠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전례 없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을 포함한 수도권 후보들이 '사지(死地)'로 내몰리고 있다며, 보급이 끊긴 전장의 장수처럼 절박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오 시장은 23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당의 상황을 '보급이 끊긴 전장'에 비유했다.
특히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말은 하면서, 실제 행동은 민심과 거꾸로 가며 후보들의 총알과 포탄을 뺏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2018년 서울 구청장 25대 1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며 "이런 노선이라면 TK(대구·경북)를 제외한 전 지역이 희박하다"고 토로했다.
또 "서울 시내 구청장 후보들과 경기도 기초단체장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서울시장도) 위험하다. 그래서 이렇게 절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직 시장이 스스로 '위험'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당의 노선이 중도 민심과 괴리돼 있고, 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가 주장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절연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지도부를 둘러싼 인적 자원들이 과거와 똑같은데 국민이 어떻게 절연이라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장동혁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판결과 12.3 계엄에 대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오늘 열릴 의원총회에서 이 노선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지지를 포기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불출마 및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후방 지원이 없어도 맨주먹으로라도 싸워야 하는 것이 장수의 자세"라며 "불출마설은 당의 힘을 빼려는 세력이 만든 터무니없는 풍설"이라고 일축했다.
보급이 끊긴 열악한 상황일지라도 서울시장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장수'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선에 대해서도 "치열할수록 경쟁력이 생긴다"며 "어떤 뉴페이스와의 대결도 피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최근의 세제 완화 대책을 "2~3개월짜리 초단기 쇼크 요법이자 부동산 정치"라고 규정하며 "충분한 공급만이 유일한 해법인데 대통령의 시각이 너무 단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후보군을 향해서는 "누가 나오든 결국 '박원순 시즌2'에 불과할 것"이라며, 한강 르네상스와 신통기획 등 서울시 미래 비전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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