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지구-태릉CC, 이중잣대"…정원오 "디테일 틀린 말" 충돌

오세훈 "국가유산청, 세운지구 개발 반대…태릉CC엔 안 해"
정원오 "세계유산영향평가 받으면 돼…서울시, 이를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오세훈 시장이 1일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 주택 공급 방안과 세운지구 개발에 적용하는 잣대와 다르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여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곧바로 "디테일이 틀린 말씀만 반복한다"며 오 시장 주장을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국가유산청과 국토부는 각각 다른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과 이 정부가 보이는 행태야말로 모순이고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태릉CC 6800가구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태릉CC 사업지 중 약 13%가 조선 왕릉의 보존지역과 겹치며, 종묘 보존을 이유로 세운상가 개발을 저지한 국가유산청과 국토부의 입장이 배치된다고 반발했다.

오 시장은 "국가유산청은 보존지역과 뚝 떨어져 있는 세운지구 개발은 반대하면서, 명백히 세계유산 영향 범위에 들어있는 태릉CC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대를 하고 있지 않다"며 "세운지구가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된다. 반대로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 주장에 정 구청장은 '디테일도 살피지 않으시고 딴 말씀만 하시면, 공급도 공회전합니다'라는 SNS 글을 올리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원칙에 따라 받으셔야 할 세계유산영향평가는 회피한 채 디테일이 틀린 말씀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세계문화유산 근처의 개발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맞춰 조정해 추진하면 된다"며 "원칙은 종묘 앞 세운4구역이든 태릉CC든 같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높이와 밀도를 합의해 진행하면 될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태릉CC의 경우 정부가 이미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 인접성을 감안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면서 "반면 세운4구역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의도적이든 단순히 잘 몰라서 말씀하시는 것이든 자꾸 맥락과 디테일이 틀린 이야기를 반복하시면 갈등만 깊어지고 사업은 사업대로 공회전할 뿐"이라며 "이로 인한 불편과 손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될 뿐이라는 점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