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을 피지컬 AI 선도도시로"…도시 전역, 기술 실증 무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1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SEOUL 2025'행사에서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비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1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SEOUL 2025'행사에서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비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교통·돌봄·안전 등 도시 전반에 인공지능이 실제로 작동하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서울 전역을 기술 실증의 무대로 개방해, AI 혁신이 산업과 시민 일상으로 이어지는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6' 콘퍼런스에서 인프라, 산업생태계, 시민일상 등 3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과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도시가 직접 기술 실증을 주도하고, 산업 확산까지 연결하는 서울형 피지컬 AI 모델을 본격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AI SEOUL 2025'에서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서울'을 선언한 이후 지난 1년간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 간 융복합과 글로벌 협력, 행정 혁신 등을 추진해 왔다.

이날 오 시장은 피지컬 AI 선도도시의 핵심 목표는 기술이 시민의 삶에 안전하게 안착하는 방식을 설계하고 표준을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피지컬 AI 벨트 구축 △산업생태계 활성화 △시민 일상화를 3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AI 기술 집적지인 양재 AI 클러스터와 로봇 실증 기반이 구축되는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잇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를 조성한다. 피지컬 AI 산업의 두뇌와 몸 역할을 할 두 거점을 집중 육성하고, 이를 연결해 로봇 산업 실증과 확산을 도시 차원에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개관한 로봇플러스 테스트 필드를 시작으로, 기술개발부터 실증·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울로봇테크센터를 2030년까지 구축한다. 여기에 로봇 기업이 입주하는 벤처타운과 시민 체험형 로봇 테마파크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R&D–제조–실증이 연계된 로봇 생태계를 만든다.

서울 전역은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전환된다. 올해 하반기 조성되는 테스트베드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공공시설과 공원 등을 상시 개방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총 1000억 원을 투입해 현장 실증부터 판로 개척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실증이 곧 매출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체계도 구축한다. 이 구상의 중심 무대는 용산국제업무지구로, 도시 운영·안전·교통·물류·에너지 분야에 피지컬 AI를 적용해 지능형 도시의 표준 모델로 조성한다.

자율주행과 교통 제어, 로봇 주차 등 첨단 교통 서비스부터 국내 최초의 지하 물류 배송 시스템, 도시 단위 에너지 관리까지 도시 운영 전반에 피지컬 AI를 접목해 로봇 친화·첨단 물류 도시를 구현한다.

또 피지컬 AI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R&D에 700억 원을 투자하고, '서울비전2030펀드'를 활용해 1500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전용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교통·돌봄·안전 등 시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 피지컬 AI 도입을 확대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0월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레벨4 무인 로보택시의 도심 운행이 추진된다. '새벽 동행 자율주행버스'는 현재 1개 노선에서 4개 노선으로 확대되고,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마을버스 등을 포함해 올해 총 18대의 자율주행 버스가 서울 전역을 운행할 예정이다.

고령화로 인한 돌봄 공백도 피지컬 AI로 보완한다. 재활·보행 보조 로봇과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AI 화재 순찰 로봇과 안전 점검 드론 도입을 통해 안전 인프라도 강화한다.

오세훈 시장은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하며, 서울이 꿈꾸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는 가장 차가운 기술로 가장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도시"라며 "서울은 전 세계 피지컬 AI의 중심이자 표준이 되는 여정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