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동측숲, '맹꽁이 보호' 넘어 생태숲으로 진화
외래종 숲→자생종 중심 생태숲 전환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노들섬이 '맹꽁이의 섬'을 넘어 도심 속 생태 복원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맹꽁이가 서식하는 동측 숲을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도심형 생태 숲'으로 재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사업 설계 초기부터 맹꽁이를 포함한 동측 숲의 생태적 특수성을 인지하고, 2024년 9월부터 전문가·시민·행정이 함께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생태환경 보전 방안을 마련해 왔다.
사전 조사 결과 동측 숲은 외래종 수종이 전체의 96%를 차지할 만큼 생태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가슴높이 직경 30㎝ 이상인 큰나무 166주 중 양버즘나무(78주)와 아까시나무(81주)가 대부분이었으며, 자생종 버드나무는 단 7주에 불과했다.
또한 노들섬의 사질토양 특성상 배수성이 강해 맹꽁이·개구리 등 양서류의 서식기반이 되는 습지가 협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1년간의 논의 끝에 '맹꽁이 보호' 중심의 단일 목표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며 숲이 스스로 순환할 수 있는 생태 복원'으로 목표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외래종 위주의 단층 숲을 자생종 낙엽활엽수 중심의 다층 생태숲으로 전환하고 토양 개량과 습지 복원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
공사 기간에는 맹꽁이 서식지 주변에 임시 보호구역을 설치해 이주·보호하고, 공사 완료 후에는 울타리를 철거해 서식지를 숲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향후 문화예술 공간 운영과 생태관리를 연계해 시민이 계절별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순환을 체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8일 오후 2시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노들섬 생태교실'을 열어, 맹꽁이와 도심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직접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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