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폭우 참사' 막는다…서울시, '스마트 차단시설' 설치
센서 정확도 강화 등 침수 시 인명 피해 최소화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침수 우려가 높은 지하차도에 진입차단 시설을 설치했다.
26일 서울시는 관내 지하차도 94곳에 스마트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2033년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8년 앞당겼다. 2023년부터 총사업비는 340억 원(국비 113억 원 포함)을 투입했다.
이번 시설은 관제·자동제어·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융합해 침수 감지 정밀도와 대응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하차도 바닥에 설치된 2개 이상의 센서가 3초 이상 연속으로 침수를 감지해야 상황실로 신호가 전송돼 오작동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줄인다.
2중 안전 체계 구축을 통한 돌발상황 대응력도 높였다. 지금까지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침수경보가 울리면 상황실 관리자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차단막을 내리는 방식을 이용했다. 앞으로는 일정 시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ICT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차단기가 작동한다.
시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침수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예방하고 불필요한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람의 실수(휴먼에러) 역시 최소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자동차단기능 고도화 시스템'은 서울시 직무발명으로 특허 출원 중이다. 특허 등록 후 타 시도에서 기술을 활용할 경우 3%의 사용료가 서울시 세입으로 귀속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 기술력으로 추진한 이번 고도화 사업은 지하차도 침수 대응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재 기술 개선과 신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한 도시 기반을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