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버스 문제 생기면 정치적 책임 내가…안전 최대한 챙길 것"
[국감초점]"수심 얕지 않아…시범 운항·단계마다 인증 거쳐"
- 권혜정 기자, 한지명 기자, 이비슬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한지명 이비슬 윤주현 기자 = 20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잦은 잔고장을 이유로 정식운항 열흘 만에 운항을 중단한 한강버스에 대한 여야 의원들이 질타가 오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의 수심, 안전관리 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한편 "한강버스과 관련해 안전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 그 정치적 책임은 내가 져야 할 것"이라며 "안전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은 한강의 수심이 한강버스가 운행되기에는 '얕다'는 지적에 대해 "한강에서 운항하는 역사상 첫 배가 한강버스라면 이같은 걱정이 타당하겠으나 이미 유람선은 물론 여러 형태의 배들이 다닌 전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바다는 해도가 있어야 운항이 가능한데, 한강은 (내수면이라) 국립해양조사원 해도가 없는 곳"이라며 "그럼에도 수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강버스의 배터리 폭발 우려에 대해서도 "배터리들에 대한 승인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열폭주를 일으켜봤고, 이 과정에서 (안전하다는) 해수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또 '한강버스는 민간이 하는 사업이다라는 발언은 무책임하다'는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책에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개별 기업이 하는 사업의 경영상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기획이나 제도는 서울시가 하지만 한강버스의 자금 구조를 (관리하고) 이를 운영하는 것은 다수 회사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강버스의 잦은 고장 등 안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식운항 직후) 화장실 고장, 조타기(방향타) 신호 미수신 고장, 104호 발전기 고장, 103·104호 계기판(클러스터) 불점등 등 결함이 이어졌다"며 "법상 예외 규정을 근거로 승선명부 역시 작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내수면을 운항하는 경우 예외 규정이 있다"며 "QR코드로 하고 있고, 지류(종이)권을 발행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명부를 작성하도록 조치했다"고 답했다.
한강버스 고장시 예인이 가능한 '예인선'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실험을 통해 끌고 간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진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수면 위 저항이 달라 실제로 예인이 가능하다"며 "필요 시 작은 배가 큰 배를 밀어 예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0t급 예인선 2대를 운용 중이며, 4월 민관 합동훈련에서 실제 예인을 했다"며 "100t급 대형 예인선을 발주해 설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에서 잔고장이 난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배들이 서울에 오기 전 동일 사양의 배를 가지고 6개월간 시험운항을 했고, 이후 3개월 무승객·3개월 유승객(약 5500명) 시범 운항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버스) 배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COMSA)에서 단계마다 인증을 받은 선박"이라며 "이를 이해한다면 불필요한 안전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한강버스와 관련해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다시 발생한다고 하면,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내가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의미에서 안전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버스 사업이 어느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이후 단계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사업, 경기 강화권 M버스 신설 등 교통 현안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오 시장은 "인천이나 강화뿐만 아니라 경기 일원이나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거나 교통편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특히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거나 학업을 수행 중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서울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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