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실제 화재 상황서 전동차 내장재 안전성 검증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전동차 내장재의 화재 안전성을 점검했다. 지난 5월 5호선 방화 사건 이후 승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공사는 4일 오후 지축차량기지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합동으로 전동차 객실과 설비품 6종을 대상으로 화재 시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는 폐차 예정 차량(420편성)을 활용해 실제 운행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구현했다.

시연은 △전동차 내장재·좌석·단열재 등 설비품 화재 안전성 검증 △객실 내 화재 상황 재현 △자연 소화 후 상태 확인 순으로 진행됐다. 단품 시험에서는 토치 화염을 20초간 가해 연소 가능성을 확인했고, 객실 시험에서는 인화물질 2ℓ를 살포해 발화 과정을 재현했다. 이어 연소시간, 연기 확산 속도, 화재 온도, 유해가스 성분 등을 측정했다.

공사는 앞서 지난 7월 소방본부와 '전동차 및 설비품 화재안전성 검증과 매뉴얼 보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8월에는 사전 모의 시연도 진행했다. 소방 전문가도 참여해 승객 대피 요령 등 매뉴얼 보완에 자문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실제 운행 중 화재 발생 시 위험 요인을 검증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시연 결과를 토대로 설비와 매뉴얼을 보완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