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역명병기 입찰 재개…공공성 강화 기준 첫 적용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개역 대상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역명병기 제도 개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한다.

공사는 종각(1호선), 성수(2호선), 독립문·신사(3호선), 마포(5호선), 수진(8호선), 을지로4가(2,5호선) 총 7개역을 대상으로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이나 아래에 기관·기업 이름을 병기하는 방식이다. 표기는 한글과 영문을 원칙으로 하며, 역명판·안내방송·전동차 노선도 등 총 8종의 매체에 노출된다. 기관(기업)은 이를 통해 지하철 역명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 기회를 얻는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투자비 증대, 무임수송 증가에 따른 교통복지 비용 등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역명병기를 주요 수익 다변화 사업으로 운영해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공공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지난 7월 정량평가 70점(접근성·공공성)과 정성평가 30점(심의위원회 평가)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심의기준을 강화했다.

입찰은 1·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 총점 100점 중 70점 이상을 획득한 기관에 입찰자격이 주어지고, 2단계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기관이 낙찰자로 선정된다. 신청기관은 대상 역에서 반경 1㎞(서울 외 지역은 2㎞)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재입찰 없이 한 차례(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지하철 37개역에서 기관·기업이 역명병기를 사용 중이며, 전체 계약금 규모는 133억여 원에 달한다. 올해 계약 만료역의 재계약률도 100%로 집계됐다.

손병희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공공성과 절차의 객관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역명병기 사업은 공사 재정 건전화와 기업 브랜드 제고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