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공약 80% 이행…남은 기간 '쌍특구' 집중"
[민선8기 3년] "재건축은 속도…조합 청산제 최초 도입"
"현장 목소리 중요…내년 재선 도전, 책임감 갖고 고려"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3년 동안 후보 시절 공약의 80% 이상을 이행했습니다. 남은 1년 동안 90% 달성에 자신이 있습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임기 1년이 채 남지 않았다"며 "그동안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의 81%를 지켰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의 이같은 말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전국 지자체 임기 3년 평균 공약 이행률이 50%를 조금 넘기 때문이다. 그는 "남은 1년 동안 공약의 100%를 다 이행하는 것은 어려워도, 90%는 넘길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임기 내에 실천 가능한 것들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나 우리처럼 투표를 통해 '선택 받은 사람'에게 공약은 굉장히 엄중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서초구는 한국매니페스토에서 9년 연속 'SA' 최고 등급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매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를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데, 서초구는 앞선 조은희 구청장 시절 6년에 이어 전성수 구청장 3년 등 총 9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전 구청장은 "청장이 바뀐다 하더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생각했다"며 "실천 가능한 약속들을 내걸고,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최근 74개 공약사업 중 60개째를 달성했다. 60번째 공약 이행의 주인공은 '파크골프장'으로 그는 "최근 황톳길과 파크골프장에 대한 구민들의 요구가 상당하다"며 "서초구의 경우 워낙 땅값이 비싸 실외 파크골프장이 한 곳도 없었는데, 최근 후보지 6군데를 받아 최종적으로 비가 와도 잠기지 않는 곳에 나인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오픈해 시범 운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용하는 이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며 "무엇보다 서초구에는 3개의 실내 스크린파크 골프장이 있는데 워낙 인기가 높아 타 자치구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 구청장은 서초구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재건축에 대해 "재건축의 경쟁력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만 85개로, 안전진단부터 청산까지 10단계 이상을 거쳐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갈등으로 인해 재건축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합의 공정함과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이를 제고·제도화하기 위해 재건축 설명회와 재건축 코디, 재건축 전문가 중재단 등 단계별·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재건축이 끝나고 입주까지 완료됐음에도 청산 안된 재건축 조합들을 언급하며 "재건축 완료 후 3~4년이 지났음에도 기존 재건축 조합이 청산 안된 경우가 있다"며 "조합 임원 등이 계속해서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구청장은 "이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최초 '재건축 조합 청산 제도'를 만들었고, 한 곳의 조합을 실제로 청산시켰다"며 "이런 문제를 겪는 조합들을 '관심-주의-심각' 단계로 나눠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 구청장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양재동 일대 AI특구와 고속터미널 일대 관광특구 등 '쌍특구'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특구 지정은 하나의 제도로, 초기 5년 동안 집중적으로 모든 것에 (역량을) 퍼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특히 고터세빛관광특구의 경우 지하공공보행통로를 통해 한강까지 단 번에 갈 수 있고, 버스킹과 클래식 공연은 물론 고투몰과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K패션과 K뷰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양재동 일대 AI특구에 대해서는 "전 세계는 이미 AI 이노베이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5월 서울 AI허브 메인센터가 들어섰고, 이어 과학기술정통부와 카이스트 등 국가 AI 연구 거점들이 잇따라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강남데이터센터도 입성했다.
전 구청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양재동 AI특구를 'AI 핵시티'로 만들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 AI 개발 등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그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의 AI핵시티 계획은 정말 딱 필요한 시점에 딱 필요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특구에는 삼성전자와 LG, KT, 현대차, 기아차 등의 대기업을 포함해 500개의 중소·스타트업들이 들어와있다"며 "목표는 5년 뒤 이 숫자를 1000개로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구는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 초기 자금 마련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11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 구청장은 '소통'을 강조한다. 소통의 날은 물론 최근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직접 현장을 찾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는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며 "좋은 소리든, 쓴소리든 나에게는 모두 보약"이라고 했다.
전 구청장은 내년 재선 도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재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분명하게 고려 중"이라며 "책임감은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가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공직자의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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