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손편지 본 오세훈 "북한인권재단 설립, 미룰 수 없는 과제"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러시아에서 숨진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반대로 8년째 멈춰 선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도 '우리의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먼 타국에서 발견된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머니·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며 한 자 한 자 편지를 써내려갔던 청춘이 남의 땅에서 총알받이가 되어 생명을 잃었다"며 "비록 다른 정치 체제의 억압을 받고 있지만, 그의 삶과 죽음은 곧 우리의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북한 정권의 죄악은 하나하나 기록되어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밝혀내고, 실질적 지원과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 시장은 "정치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한다"며 "정치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것이며, 단순한 진리를 잊는 순간, 정치는 괴물로 변하고 만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4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된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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