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모님' 신청 첫날…"영어공부 될 듯"·"비용 비싸"

서울시, 필리핀 가사 관리사 시범 이용 가정 모집 시작
"영어도 가능해 긍정적" 기대…"월 238만원 부담" 우려

외국인 가사 도우미 시범 사업 이용가정 신청 접수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외국인 가사·육아 관리사(도우미) 시범 서비스 신청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돌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와 높은 비용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8월 6일까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 서비스를 이용할 가정을 모집한다. 서비스는 9월초부터 이뤄진다.

외국인 가사 도우미 서비스는 내국인 돌봄종사자가 감소하고, 점차 고령화되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하는 사업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선발된 가사 도우미 100명은 필리핀 정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24~38세 여성이다. 한국에선 정부 인증을 받은 서비스제공기관 '대리주부'와 '돌봄플러스'에 고용돼 숙소에 머물며 개별 가정에서 출퇴근한다.

이들은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아동 돌봄·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트타임(4시간, 6시간) 또는 풀타임(8시간) 형태로 일한다.

9월부터 필리핀 가사 도우미 서비스가 시작하면, 우선 돌봄·가사 서비스와 함께 영어 교육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7세 아들을 둔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필리핀 정부가 인증을 돌봄 자격증과 함께 유창한 영어, 일정 수준 이상 한국어를 갖춰야만 가사 도우미로 일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통해 아이 돌봄 문제도 해결하고 자연스레 생활 속 영어 교육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워킹맘 30대 A 씨는 "한 달간 하루 4시간을 이용할 경우 110만 원대라고 하는데, 아이와 가사 모두를 도와준다고 하면 가정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가사 서비스를 8시간 풀타임으로 이용할 경우 230만 원대의 비용이 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하루 4시간 기준으로 월 119만 원, 8시간 기준으로 238만 원가량이다. 시간당 최저임금 9860원에 4대 보험료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또 다른 워킹맘 B 씨는 "하루 8시간을 이용할 경우 한달 금액이 200만 원을 넘어간다"며 "평범한 맞벌이 가정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측은 "외국인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필요한 구비 서류 등이 있어서 접수 첫날부터 아주 많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돌봄 문제가 큰 이슈이기에 1000가구 이상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