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人]김경호 복지건강실장 "권리의 복지돼야"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이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코리아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News1 이준규 기자

"지금까지의 복지가 시에서 베푸는 시혜의 복지였다면 이제는 시민들 누구나 당당하게 누리는 권리의 복지로 바뀌어야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말씀하신대로 민간에서 잘 하고 있는 부분은 지원만 하고 시는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서울시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가장 친한 친구이며 일하는 것이 취미인 아주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공무원"이라고 밝힌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보편적 복지'로의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 실장은 "새롭게 개편된 복지건강실은 과거 기계적, 응급적, 임시적이었던 복지를 제도적, 상시적, 당연히 누리는 권리로의 복지로 바꾸는 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복지건강실을 소개했다.

그는 "동시에 공공의 장점인 저비용, 우수한 공급능력, 수요자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살리면서 민간의 장점을 융합한 형태의 복지가 필요하다"면서 "공공의 단점인 낮은 품질을 보완을 위해 민간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복지건강본부를 복지건강실로 개편하면서 주문한 내용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박 시장이 공약과 취임 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나 청책워크숍, 무박2일 투어 등을 하면서 강조한 부분이 바로 공공과 민간의 소통을 통한 효율성 확보"라며 "특히 풀뿌리 단체 등 민간이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기만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민간에서 잘하는 일이 있으면 시에서 그대로 카피해서 전체 자치구에 뿌리곤 했지만 그렇게 하면 본래의 좋은 내용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이제는 시가 복지전문가, 시의회, 풀뿌리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많이 들으며 익숙하지 않았던 소통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있으면서 짧은 시간 지켜봤지만 노숙인보호시설 설립 등 박 시장이 해온 일들이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시장은 열정만이 아니라 무박2일간 민생을 돌아볼 정도로 체력도 좋은데 나는 '저질 체력'이라 함께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구체적인 시정구상과 실천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며칠 전 발표된 시정운영계획에는 소득지원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됐지만 교육, 보육, 장애인·노인에 대한 돌봄, 주거, 의료 등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기준선의 정립을 준비 중에 있다"며 "앞서 언급한 다양한 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를 1월 중에 출범시켜 상반기 내에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한편 자신의 체력을 '저질'이라고 폄하했지만 이는 겸손에 가깝다.

부구청장으로 1년여 몸담았던 구로구 관계자에 의하면 김 실장은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 '일자리가 많은 구로' 등 구의 대부분 핵심 사업 근간을 만든 사람"이다.

관계자는 "김 실장은 부구청장 시절 정책개발은 물론 조직개편, 업무추진 등 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직접 챙길 정도로 부지런하고 업무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벌레' 김 실장이 공직생활의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은 이성 구로구청장이다.

1997년 당시 서울시 기획과장이었던 이성 구청장을 기획조정계장으로 보좌하며 인연을 맺은 그는 "공무원으로써는 대한민국에서 1위 아니면 2위 일 것"이라며 이 구청장을 지켜세웠다.

그는 "겸손함과 진솔함 등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는 물론 무심한 듯 보이면서도 부하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더 배우고 싶고 또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부구청장으로 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을 닮아서인지 스승님 옆에서 꾀를 부릴 수 없기 때문인지 몰라도 구로구에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성질도 급하고 소리도 많이 질렀지만 바로 식사를 같이 하는 등 뒤끝도 없고 또 같이 열심히 일하다보니 직원들이 이해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복지건강실장이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

"선후배관계가 철저한 공직사회에서 선배들도 계신데 실장으로 오게 된 것은 매우 당황스럽고 송구스러운 일"이라며 "부담되는 만큼 직원들과 사이좋게 한 곳을 보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 프로필

▲학력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주요경력

2012 서울특별시 복지건강실장2010 구로구 부구청장2009 서울특별시 도시교통본부 교통기획관2007 서울특별시 맑은서울관리 담당관2005 서울특별시 환경국 환경과장2000 서울특별시 문화월드컵기획담당관1989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건전생활과장1988 총무처 행정사무관임용1987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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